매일신문

낙동강에 맹독성 폐수 7천여t '콸콸'

도금업체 대표 등 6명 구속

▲ 3년여 동안 낙동강 지류에 폐수를 불법으로 무단 방류한 도금업체 대표 등이 검찰에 구속됐다. 사진은 유독 폐수 무단 방류에 사용된 모터펌프.
▲ 3년여 동안 낙동강 지류에 폐수를 불법으로 무단 방류한 도금업체 대표 등이 검찰에 구속됐다. 사진은 유독 폐수 무단 방류에 사용된 모터펌프.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 1부(부장검사 박동진)는 5일 낙동강에 유독폐수를 무단 방류한 혐의로 모 도금업체 대표 김모(47) 씨 등 6명을 구속 기소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크롬과 시안 등 맹독성 물질 7천여 t을 낙동강 지류인 금호강과 대명천, 달서천 등에 몰래 흘려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이 무단 방류한 유독폐수에서는 청산가리의 주성분인 시안이 배출허용기준치보다 최고 8천 배, 발암성 물질인 크롬은 최고 520배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밤 시간대를 이용, 모터펌프로 단시간 내에 무단방류하거나 수세식 소변기와 세면기 등에 폐수를 버리는 수법으로 단속망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부지청 박동진 형사 1부장은 "그동안 폐수무단방류사범은 현행범 적발 위주의 수사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적발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수사에서는 과학적 수사기법을 이용, 현장 적발을 하지 않고 상수도 사용량, 폐수위탁량, 공정별 용수사용량 현장실측 등 치밀한 사전조사 및 자료분석을 통해 수년 전의 무단 방류행위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이 공장지역 유입수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성서공단 처리장 유입수는 지난 8월 구리가 금호강 본류지점 농도의 246배인 1천 946㎍/ℓ, 크롬이 78배인 433㎍/ℓ 검출됐고, 달서하수처리장의 경우 크롬이 377배인 2천76㎍/ℓ, 구리가 14배에 해당하는 111㎍/ℓ가 검출되는 등 유독폐수가 다량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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