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정국에 합종연횡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전제로 정치 세력들간 연대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고, 범여권에서도 후보 단일화가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후보들 간 연정(聯政)을 고리로 한 연대 움직임이 모색되고 있는 것.
이 전 총재 중심의 연대론은 국민중심당 심대평,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 등이 적극 나서고 있다. 심 후보는 최근 이 전 총재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대선출마를 중도포기했던 고 건 전 총리에 대해 내각제를 고리로 한 4자 연대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총재와 사전 교감을 가졌고 이번 주 중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 전 총리 지지세력인 '우민회'도 이 전 총재 지지쪽으로 쏠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도 5일 이 전 총재와 심대평 후보 등을 대상으로 중도보수대연합을 제의했다. 정 후보 측은 출마를 준비 중인 이수성 전 총리 측과의 연대도 모색 중이나 이 전 총리 측은 "현재로선 아는 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14일 경기도 일산에서 신당인 '국민연대' 창당 대회를 갖고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
이 전 총재도 출마 명분으로 좌파정권 종식을 내세우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안보관·대북관에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군소정당 후보들과의 보수연대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대선의 이슈로 '경제'문제에 이어 '이념' 문제가 급부상할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셈.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보수 세력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전 총재 역시 이 문제로 출마선언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 이명박 후보도 이 전 총재를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범여권에서는 민주당 이인제·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 후보단일화보다 연대할 것을 제의했다. 2002년의 후보 단일화 때처럼 단일 후보 쪽으로 권력과 지분이 모두 쏠리는 게 아니라, 나눠갖자는 것. 1997년 대선 때의 DJP(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연대와 비슷한 것으로 비친다.
한편 문 후보는 4일 서울에서 열린 당 대선후보 지명대회를 통해 공식 추대됐으며 수락연설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헌을 공약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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