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서 불거진 편입학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 이번 주부터 수도권 11개 사립대학에 대한 교육부의 실태조사가 실시된다. 대학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학을 손보기 위한 방편이 아닌가 하는 우려다. 특히 내년 1월 로스쿨 대학 선정을 앞두고 선정 결과에 대한 반발을 미리 잠재우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교육부의 대학 편입학 관련 조사는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 다른 저의를 담을 여유가 없다. 대학 편입학 제도 개선 그 자체가 당면과제다. 전 국민의 환시리에 실시하는 대학의 신입생 모집과는 달리 편입학에는 부정과 비리가 개재될 소지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편입학에 대한 관심과 감시가 비교적 소홀한 탓이다.
올해 대학 편입학 지원자 수는 24만여 명에 달한다. 수능 응시자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 중 3만 명이 편입학했다. 대입 과열 경쟁으로 인해 적성과 상관없이 우선 입학하고 보는 풍토에서 좀 더 나은 대학, 적성에 맞는 대학에 편입학을 노리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편입학은 개별 대학의 자율적인 방법으로 시행되는 데다 지원 학생들도 다소 비밀스런 지원 절차로 인해 사회적인 주목과 관심을 받지 못해 왔다. 그런 특수성 때문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편입학 시험의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학생들 사이에 적지 않았다. 연세대 비리는 그런 불신을 사실로 입증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교육부는 현실적으로 수많은 학생들이 매달리고 있는 편입학 시험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기 바란다. 공신력을 보다 높이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그 요체는 공정, 공평성을 철저하게 보장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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