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레카!유레카] 과일 수확시기 놓치기 일쑤

유전자 조작 통해 색깔 구분

▶ 익은 과일과 설익은 과일의 구분이 힘들어져 수확 시기를 놓치는 일이 잦을 것 같다. 또 시장에서는 크기가 비슷한 과일의 경우 잘못 사고파는 일이 벌어지고 과일 진열은 아무런 시선을 끌지 못할 것 같다. 반면 과일에 색깔을 입히기 위한 유전자 조작의 유혹도 훨씬 크질 것이다. 모든 과일의 색깔이 똑 같다면 상상해볼 수 있는 일이다. 이동재(영신초 6학년)

생일날 파란색 장미꽃을 받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장미는 본래 흰색과 붉은색이었지만 지금은 노랑과 주홍, 분홍색 등으로 다양하게 개량돼 왔다. 흑장미, 하얀 장미 등 크기와 꽃의 색깔에 따라 많은 이름을 갖고 있지만 파란장미는 구경할 수가 없었다.

식물은 붉은색의 안토시아닌과 황색의 카로티노이드가 적절하게 섞여 다양한 색을 낸다. 과거에는 새로운 색깔의 꽃을 만들기 위해서는 색소를 탄 물감을 활용했다. 흰 꽃의 국화나 카네이션을 잘라 색소를 탄 물에 넣으면 그 색소를 빨아들여 다른 꽃을 피우게 된다.

장미 또한 이런 방식으로 여러 색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 그럼에도 파란색을 띠는 효소가 거의 없어 파란색 장미를 만들 수 없었지만 앞으로 가능한 이유는 뭘까. 바로 유전자 조작기술 때문이다. 파란색 색소 유전 인자를 이식해 파란장미를 만드는 것이다. 이 같은 유전자 조작은 꽃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걸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만일 이런 유전자 조작을 적용한다면 지금 온 산을 물들이고 있는 단풍의 색깔이나 시기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풍은 녹색의 잎이 적색, 황색, 갈색 등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잎 속의 색소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색깔로 나타난다. 단풍이 드는 나무들은 대부분 가을에 잎이 떨어지는 낙엽수들로 추위를 견디기 위한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유전자 조작을 통한다면 사철 단풍이 드는 나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상에는 25만 종 이상의 식물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제공해주는 유전자로부터 환경을 정화해 주는 유전자 등 제각각의 기능을 가진 유전자를 갖고 있다. 식물의 유전자 조작은 지구의 환경을 지켜내고 식량문제와 질병치료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1960년대 이후 크게 늘었던 농작물의 생산량은 최근 들어 증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추세다. 당시의 이른바 녹색혁명은 농작물의 품종개량과 비료, 농약의 개발 등으로 가능했지만 이제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도 유전자 조작의 문을 넓히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미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는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등 문제점도 부각되고 있다. 유전자 조작식품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유전자조작이 과학이라면 유전자조작 식품의 안정성 또한 과학적으로 검증돼야할 문제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원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 주 문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향하는 등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 처럼 기름 값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는 등 경제 전체에 주름살이 생긴다. 유한 자원인 석유를 대신할 대체에너지를 미리 구상해본다면?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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