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이공계 고급두뇌 정책이 보통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 우선 선진국과 비교해 고급두뇌 배출 숫자가 턱없이 뒤처진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이공계 박사학위자수는 2002년 기준으로 미국의 6분의 1, 일본의 절반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 인구 10만 명당으로 계산하면 우리가 5.6명으로 스웨덴(19.2명), 영국(10.8명), 독일(10.1명)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더구나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딴 사람들의 경우,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놀러 앉는 숫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만한 경제력과 국부를 창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고급두뇌 육성에 있었다. 가진 것이라곤 인적 자원이 전부인 나라가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려면 고급두뇌수가 많아야 하고 질적으로 우수해야 한다. 그런데 어찌 된 까닭인지 이공계 관련 고급두뇌 감소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유는 대략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공계에 진학하더라도 40% 이상이 치의학 전문대학원 쪽으로 방향을 틀기 때문이다. 외국에 나가 박사학위 받고 나서 현지에 그대로 정착해 버리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임은 물론이다.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나노 등 미래유망산업을 주도해야 하고 그러려면 이공계 인재 육성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하지만, 임시처방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두뇌강국'으로 거듭나려면 이공계 대학원에 대한 투자에 인색해선 안 되며, 동시에 세계 명문대 수준의 교수진과 학생 확보가 필수적이다. 또 해외 고급두뇌들에 대한 획기적인 유인책도 내놔야 한다. 정부도 재정지원을 늘려 이공계 살리기에 보조를 맞추길 바란다.
유은선(대구 달서구 갈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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