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위군의회, 지난해엔 취중혈투 올핸 본회의장 활극

보건소 신축문제 이견 고성·물병 던지는 등 추태

1년 전 대낮에 취중 혈투를 벌여 벌금형에 처해졌던 군의원들이 이번에는 다시 지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본회의장에서 추태를 부려 말썽이다.

군위군의원들은 2일 제151회 임시회에서 보건소 이전 신축 문제를 두고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간 데 이어 물병을 던지고, 의원 명패를 바닥에 던지는 등의 추태를 부렸다.

임시회 첫 날인 2일 본회의장에서 전체 의원 7명(한나라당 5명, 무소속 2명) 중 6명(한나라당 4명, 무소속 2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유재산관리변경안(군위보건소 이전신축) 승인 건 표결에 들어가 3(한나라당 3명)대 3(무소속 2명, 한나라당 1명)으로 이전을 부결시켰다.

사건의 발단은 의장의 발언 때문. 의장이 표결에 들어가기 전 이의가 없는지를 묻자 보건소 이전을 찬성하는 S의원이 "이의가 없다."고 말했고, 보건소 이전을 반대하는 입장인 의장은 참석자들에게 들리도록 "이의가 없으면 안 되는데, 이의가 있어야 하는데…." 라는 발언을 하면서 표결에 들어갔다.

결국 부결이 되자 찬성의원인 무소속 L의원은 "왜 의장이 쓸데없는 발언을 하느냐."며 의장의 의사진행에 문제가 있다고 항의하다가 의사봉을 빼앗고 자신의 명패를 던지는 등의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무소속 L의원도 부결에 불만을 품고 물병을 던져 동료의원이 물벼락을 맞기도 했다.

이날 방청석에서 의원들의 이 같은 행태를 지켜 본 이고시(66·군위읍 서부리) 군위군 이장협의회장은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라고 의정비를 대폭 올려줬건만, 군민들의 숙원사업 해결은 등한시한 채 싸움이나 일삼는 군의회는 필요없다."고 의회 무용론을 제기하며 비판했다.

군위군은 보건소 이전신축이 시급하다고 보고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나 군의회에서 발목이 잡힌 상태다.

한편 군위군 이장협의회와 남·여 새마을지도자협의회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연대서명을 받아 한나라당 경북도당을 방문, 강력히 항의할 계획이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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