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이라고요? 그게 말이 됩니까?" "팬들의 열성을 스스로 외면하다니…. 그러고도 프로구단입니까?"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 구단이 오는 11일 경기도 성남 탄천구장에서 열리는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 보낼 원정 응원단 규모를 고작 200명으로 한정 모집하자 그동안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준 포항시민들이 이번에는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4일 포항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포항시민 2만여 명이 운집, 스틸야드(포항축구전용구장)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포항! 포항!"을 외치면서 성남을 3대 1로 꺾는 데 기여했다. 시민들은 이어 성남 원정경기에도 동행해 우승을 확정짓자고 힘을 보태는 중이었다.
그러나 포항구단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원정경기 단체관람단 규모를 200명으로 잡고 선착순 모집공고를 냈다. 이에 3시간 만에 400명 넘게 예약자가 폭증하면서 서버가 다운됐고 전화도 불통됐다.
바로 시민 등 팬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지금까지 포항을 적극 응원했던 포항시는 물론이고 같은 식구나 마찬가지인 포스코마저 "구단운영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했다. 제 밥그릇 스스로 걷어차는 처사"라며 구단의 '소견'을 질타했다.
포항시는 6일 아침 박승호 시장이 20여 개 각종 단체장을 초청, 조찬회를 열어 협조를 구하면서 1천 명의 시민응원단을 조직했고, 포스코를 비롯한 공단 업체들도 2천 명의 원정 응원단을 구성한 상태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시민들 비난이 쇄도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200명도 어렵게 마련한 규모다. 구단 형편상 어쩔 수 없다."고 궁색한 해명을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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