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공단 구무천 다이옥신 농도 日 기준치 3배

1년만에 더 악화…환경부 산업단지 일제조사

포항공단을 가로지르는 구무천 하천수의 다이옥신 농도가 ℓ당 3.6pg(피코그램:1조분의 1g)으로 일본의 하천 기준치(1pg/ℓ)를 3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6일 지난해 전국의 산업단지 내 17개 지점의 하천수와 방류수의 다이옥신 농도를 조사한 결과 포항 장흥동 동촌교 지점 하천(구무천)의 다이옥신 농도가 3.6pg으로 조사대상 지점 중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구무천 지점은 2005년 조사 때의 1.435pg에 비해 1년 사이 수치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기도 안산 신길천과 경남 창원의 남천 다이옥신 농도도 각각 1.3pg으로 일본 기준치보다 높았다.

방류수의 경우 전남 여수 월내동 폐수처리장에서 11.7pg이 검출돼 이 역시 일본 기준(ℓ당 10pg)보다 높게 나왔다.

다이옥신은 최근 수년 사이 잦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환경호르몬 물질 중 대표적인 것으로, 생체 내에 축적되고 먹이사슬을 통해 농축돼 면역력 감소와 암이나 생식기관 이상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 관계자는 "포항공단의 경우 몇몇 공장에서 다이옥신이 배출되고 있어 하천수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면서 "그러나 검출단위가 워낙 미세한 것이어서 일부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환경부의 발표에 대해 지역 일부에서는 포스코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으나 포스코는 "포스코 쪽과 구무천 쪽은 하천수계가 완전히 달라 포항제철소의 영향을 받을 수는 결코 없다."고 일축했다.

환경부는 또 이번 조사에서 낙동강 수계 구미지역 4개 지점에서 채취한 붕어의 이성생식세포발현율(암수 생식기를 동시에 가지는 현상) 조사에서 구미공단 및 구미하수처리장 직하류의 구미·포남지역에서 17.54∼25.71%로 팔당·대청호 지역 붕어의 11.42∼11.86%보다 2배 정도 높게 나왔다고 발표했다.

구미권 4개 지점을 정밀조사한 결과 이성생식세포발현율이 선산 15.19%, 구미 17.54%, 왜관 16.98%, 포남 25.71%로 검출됐다는 것. 환경부는 그러나 "이런 수치는 팔당·대청호 지역보다는 높은 것이지만 영국, 네덜란드 등 외국의 조사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우려할 정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부터 시행되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관리법'에는 다이옥신 일일 허용노출량을 체중 1㎏당 4pg으로, 대기중 다이옥신 농도 기준을 0.6pg으로 설정했지만 수질기준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