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권 3수(三修)선언이 임박한 7일 오전까지 청와대는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직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정도의 원칙론만 내놓고 있다.
◆표정 관리 중?=노무현 대통령은 그동안 대선후보에 대해 일일이 비판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한 것이 가장 최근의 언급.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정책은 수차례 비판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이 아니라 대변인 등 보좌진을 통해 지지 뜻만 전한 상태이다. 이러한 노 대통령이 이 전 총재에 대해 아무 말 않고 넘어가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비판 시점과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가 관심일 뿐이다.
청와대 정무팀 등 보좌진은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내심 반기고 있다. 이 후보의 당선을 막을 방도를 찾지 못했으나 '창'의 출마로 인한 보수세력의 분열로 일단 길은 열렸기 때문. 호남 결집이란 정치공학으로 계산해 보면 대통합신당 정 후보의 당선이 눈에 보인다. 청와대는 그러나 침묵하면서 '표정 관리'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조갑제의 훈수='창'의 출마에 대표적 보수우파 논객인 조갑제 월간 조선 편집위원의 훈수가 한몫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조 위원이 '창'의 출마를 공공연히 종용해왔고, 3일에는 '창'을 비판하는 조선일보까지 비판하며 옹호하고 있다.
조 위원의 논리는 독특하다. '창'의 출마로 좌파 세력이 집권하는 것이 아니라 '우파 대 우파'의 대결로 좌파 세력이 소멸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명박 40%대, 이회창 20%대, 정동영 10%대인 지금의 지지도라면 그의 분석이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좌파정권의 실패에 국민 대다수가 넌더리를 치고 있다는 조 위원의 믿음에는 비보수 세력의 결집이란 변수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조 위원은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 대북정책에서 북한을 적으로 삼지 않아 기회주의적이란 것이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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