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시즌보다 뜨거운 美 스토브리그

국내 프로야구에서 FA 최대어로 꼽히는 거포 김동주(두산 베어스)의 거취가 관심사인 가운데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특급 투수 요한 산타나(미네소타 트윈스) 등 거물급 선수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자금이 충분한 구단이라면 FA가 된 로드리게스는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카드. 몸값이 걸림돌이지만 성적(올 시즌 타율 0.314, 54홈런, 156타점)과 스타성이 충분해 큰 시장을 가진 구단이라면 거금을 들여서라도 잡을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 등이 높은 몸값을 감수하고 입질할 가능성이 큰 팀들이다.

메츠의 프랜차이즈 3루수 데이빗 라이트(25)는 이미 로드리게스가 온다면 수비 위치 이동을 감수하겠다고 했고 마이크 로웰이 떠나 3루수 자리가 비는 '양키스의 숙적' 레드삭스도 관심을 갖고 있다. 다저스는 강타자가 아쉬운 데다 새 사령탑인 조 토레 전 양키스 감독도 로드리게스에게 손짓을 하는 중이다.

블라디미르 게레로(타율 0.324, 27홈런, 125타점)와 함께 중심 타선을 이뤄줄 타자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에인절스도 유력한 후보. 1908년 이후 단 한번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 컵스도 로드리게스에게 돈 보따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배리 본즈(43·타율 0.276, 28홈런, 66타점)는 찬밥 신세다. 약물 의혹에 시달린 지 오래인 본즈는 역대 홈런 1위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조차 외면하고 있는 실정. 차라리 내년에 FA가 되는 플로리다 말린스의 미겔 카브레라(24·타율 0.320, 34홈런, 119타점)가 더 눈길을 끌고 있다.

투수 부문에서 단연 관심사는 사이영상을 두 차례 받은 요한 산타나(28·미네소타 트윈스·15승13패, 평균자책점 3.33). 전 구단이 노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특급 에이스다. 내년에 FA가 되는데 갑부인 트윈스의 구단주 짐 폴라드가 투자에 인색한 탓에 이번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선발진 강화가 시급한 양키스와 메츠가 특히 산타나를 탐내고 있다. 레드삭스 역시 양키스가 산타나를 영입, 전력을 대폭 강화하는것을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팬들에겐 FA 자격을 취득한 김병현(플로리다·10승8패, 평균자책점 6.08)의 진로도 주목 대상. 돈트렐 윌리스, 아나발 산체스, 스캇 올센, 조시 존슨 등 20대 중반의 젊은 투수들이 포진한 플로리다 선발진에 김병현이 끼어들 틈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김병현은 팀을 결정하는 데 있어 선발로 뛸 수 있느냐를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잔류 여부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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