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흥해읍 오도리는 우리나라에서도 산림 황폐가 가장 심한 지역의 하나였다. 1975년 4월 17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오도리 현장을 답사해 황폐 실상을 파악하고 총력 복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실시된 오도리 녹화사업은 단기간에 녹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73~77년 5년 동안 총면적 4천500ha에 연인원 360만 명이 투입돼 헐벗은 황색을 풍성한 녹색으로 바꾸었다.
이 오도리에 한국 사방(砂防) 100주년 기념공원이 마련됐다.
한국 사방100주년 기념 및 사방기념공원 개원식이 7일 포항 흥해읍 오도리 사방기념공원에서 임상규 농림부 장관, 서승진 산림청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박승호 포항시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1907년 구한말 서울 창의문 밖 북한산 국유림에서 근대적 사방사업이 시작된 지 100년이 된 것을 기념했다. 또 짧은 기간에 황폐지 녹화에 성공한 사방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새로운 산림복구 기술개발을 모색하자고 다짐했다.
국·도비 등 136억 원을 들여 오도리 4만 9천㎡에 조성된 사방기념공원은 60, 70년대 보릿고개 시절 춘궁기를 넘기기 위해 사방사업에 종사하며 국토 녹화에 이바지한 사방기술인의 혼과 땀이 깃든 자료를 한곳에 모은 사방기념관, 사방사업에 쓰였던 각종 기구들과 작업 모습을 기념관 뒤편 야산에 복원 전시해 산림복구기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재현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사방사업을 벌이는 복구기술인의 모습을 그대로 본떠 현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게 구성해놓았다.
한편 경북도와 포항시는 사방기념관을 사방사업의 기술과 정통성을 보존하고 국내외 임업인들을 대상으로 기술을 전수하는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인근에 해양자연휴양림을 조성해 동해안 절경과 연계된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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