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염색공단 업체들이 '중국발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년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중국에서 대부분을 수입하는 염료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
대구·경북염색조합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폐수를 총량으로 제한, 염료 생산량이 연초에 비해 50% 이상 감소함에 따라 염료값이 연초 대비 30% 이상 올랐다. 특히 가장 많이 수입되는 블랙 염료 가격은 연초 1㎏에 2천200원에서 지금은 4천100원으로 두배 정도 치솟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소폭이나마 생산량이 늘면서 회복기미를 보이던 염색업계는 한숨 짓고 있다.
생산량의 70%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염색공단의 한 업체의 경우 염료값 급등으로 생산비가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수출단가는 오히려 연초에 비해 떨어졌다고 했다. 이 업체 대표는 "각종 생산비 상승 요인이 겹쳐 수익을 본다는 생각보다 그저 버틴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른 염색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2000년부터 꾸준히 구조조정을 해오면서 자동화·정보화로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있지만 고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원·부자재 상승 등으로 인한 생산비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분산염료와 화공약품 등이 연초에 비해 20~40% 오른 것이 큰 요인이다. 이 업체 사장은 "지금은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채산성이 15~20% 정도 줄었다."며 "비수기인 겨울이 오면 많은 업체들이 도산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했다.
염색공단 관계자는 "염료 생산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이 과거에도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지금처럼 계속적인 상승은 없었다."며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외부 요인이라 뽀족한 대책이 없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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