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공 생활체육시설 대구에 줄지어 들어선다

▲ 지난 8월 개장한 대구체육공원 암벽등반장이 동호인 등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지난 8월 개장한 대구체육공원 암벽등반장이 동호인 등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 수성구 대흥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마련된 대구체육공원 암벽등반장. 대구 최초의 국제 규격 야외 암벽등반장으로 지난 8월 20일 개장한 이곳엔 두 달 만에 2천170명이 다녀갔다. 우천 시설을 잘 갖춰 비가 와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비가 내린 9월 자연 암벽등반이 불가능했던 동호인들이 많이 찾은 것. 이곳을 위탁 관리하는 대구산악연맹 최정호 위원은 "암벽등반 동호인은 대구에만 3천 명이 넘는다."며 "유료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다른 등반장과 달리 찾기 쉽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동호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에 넓은 공간을 갖춘 국제 규격의 공공 생활체육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내년 대구에서 열리는 '국민생활체육대전' 인프라 준비와 공간 부족에 시달리는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끈질긴 요구에 따른 것으로 대구의 생활체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성구 만촌 자전거 경기장에는 국제 규격을 갖춘 인라인롤러 경기장이 연말쯤 착공해 내년 4월 완공된다. 대구는 전국 광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인라인롤러 경기장이 없는 도시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대구시는 사업비 20억 원을 들여 자전거 경기장의 벨로드롬 경사도를 조정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벌이면서 10억 원을 별도 투자해 폭 25m, 길이 50m 규모의 인라인 하키 경기장과 폭 6.3m, 길이 200m의 인라인롤러 트랙 경기장을 조성한다.

대구 최초의 리틀야구장과 파크 골프장도 내년 2월까지 북구 서변동 대구환경시설공단 신천사업소 부지 내에 들어선다. 리틀야구장은 학교운동장을 제외하곤 훈련 장소가 없는 대구 리틀야구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또 말 그대로 공원에서 즐기는 골프를 의미하고, 9홀 기준으로 골프와 똑같은 게임 규정을 적용하는 '파크골프'도 채와 공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 체육으로, 공간 확보를 요구하는 동호 회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시는 모두 1억 7천만 원을 들여 리틀야구장 마운드 평탄 작업과 파크골프장 수목 이식 작업을 벌인 뒤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많은 사업비를 투자하는 암벽등반장과 인라인경기장은 최소한의 유료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대구시의회 정례회에서 유·무료화 여부와 사용료 수준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경기장 개장을 통해 대구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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