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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시인 이장희 출생

섬세한 감각과 심미적인 이미지를 작품에 표출시킨 시인 이장희가 1900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그는 대구보통학교를 거쳐 1917년 일본 교토중학을 졸업했다. 교토중학 재학 때 교지에 시를 발표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장희는 우울하고 비사교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도 적고 작품도 많이 남기지 않았다. 문단의 교우가 양주동·유엽·김영진·백기만·이상화 등 극히 제한되어 있을 정도로 고독한 생활을 즐겼고 세속적인 것을 싫어했다.

그의 작품 활동은 '금성'지의 동인으로 참여해 '실바람 지나간 뒤' '청천의 유방' '새 한 마리' '봄은 고양이로다'를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연' '고양이의 꿈' '동경' 등을 발표해 쓸쓸하고 애달픈 느낌을 시에 담아 섬세한 감각과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했다. 대표작 '봄은 고양이로다'는 고양이의 모습에 어린 봄의 기운을 노래한 시로 치밀한 관찰과 예리한 분석으로 고양이의 형상을 통해 봄의 감각을 미화했다. 당시 감성적 낭만주의에 치우쳐 있던 한국문단에 그의 시는 섬세한 감각과 감정을 절제한 짧은 형식의 시를 발표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복잡한 가정환경과 친일파인 부친과의 갈등 때문에 고민하다가 1929년 음독 자살했다.

▶1899년 아동문학가 방정환 출생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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