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재호 깜짝 활약…대구 오리온스 5연패 탈출

정재호의 깜짝 활약 덕분에 대구 오리온스가 5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정재호가 허리 부상으로 결장한 김승현 대신 포인트 가드로 나서 경기 조율과 더불어 득점에도 힘을 보태며 삼성을 91대85로 눌렀다.

정재호는 경기 전 부담이 컸다. 슈팅 가드에 가까운 선수여서 경기 운영 능력에는 물음표가 달려 있는 데다 4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77대75로 앞선 4쿼터 경기 종료 10.7초 전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는 바람에 팀이 연장 접전 끝에 패하는 데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

하지만 이날 정재호는 18점을 넣고 어시스트 8개를 배달하면서 상대 공격 흐름을 끊는 가로채기도 4개나 성공시키는 만점 활약으로 지난 아픔을 모두 날려버렸다. 김병철(21점 5어시스트)과 리온 트리밍햄(27점 12리바운드)이 공격을 이끌었지만 정재호가 뒤를 받쳐주지 않았다면 승리를 낚기는 힘들었다.

삼성이 자랑하는 두 가드 이상민과 강혁은 각각 15어시스트,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잘 조율했지만 득점은 각각 8점, 6점에 그쳤다. 테렌스 레더(29점 11리바운드)와 이규섭(21점)은 초반부터 오리온스를 밀어 붙여 1쿼터를 마쳤을 때 27대18로 앞섰지만 2쿼터 중반부터 오리온스 수비가 안정을 찾으면서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3쿼터 들어 오용준의 3점슛으로 기세를 올린 오리온스는 김병철과 정재호의 슛에 힘입어 3쿼터 경기 종료 7분59초 전 49대4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 강혁과 레더가 반격에 나섰지만 오리온스가 삼성의 실수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리드를 지켰다. 69대64로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한 오리온스는 삼성에 연속 득점을 허용, 이후 피말리는 접전을 펼쳐야 했다.

이때 1승이 절박했던 오리온스를 구한 것은 정재호. 경기 종료 4분40초 전 상대 볼을 가로챈 뒤 이동준(12점 3리바운드)에게 연결했고 이동준은 덩크슛을 내리꽂으며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또 정재호는 상대 수비가 악착같이 달라붙자 3점슛 라인에서 멀찍히 떨어진 곳에서 3점포를 성공시켰다. 이후 삼성이 파울 작전을 폈지만 자유투를 착실히 득점으로 연결, 삼성의 마지막 추격을 뿌리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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