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D-40' 판도 어디로?…李-朴 장고 돌입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8일 이재오 최고위원의 전격 사퇴 뒤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화해를 시도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선거가 시작되면 도울 것' 이란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이회창 출마로 뒤헝클어진 정국속에서 묘수 찾기를 계속 하고 있는 것.

이에 이명박 후보도 9일과 10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 가는 한편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난국 타개 방향을 밝히기로 했다.

정치권은 박 전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이 후보에게 답을 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주말과 휴일을 거쳐 12일 대구·경북 필승결의대회 참석여부가 첫 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와의 8일 통화에서 대구·경북 필승결의대회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누구보다 열심히 도울 것이라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경선승복에 대한 입장의 변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이 후보 측에서는 일단 희망적이라는 입장을 비쳤다.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혔다는 것.

하지만 이 후보측 입장과 달리 박 전 대표 한 측근은 "'대구만 갈수 있겠느냐. 행사를 잘 치르십시오.' 라고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에게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자."고 제안한데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일단 답을 피한 것으로 정치권은 풀이하고 있다.

박 전 대표와의 전화통화 내용에 대한 이 같은 엇갈린 시각은 이-박 양측 간의 입장 차에서 비롯된다. 이 후보측은 이재오 사퇴카드로 박 전 대표측에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고민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또 오는 12일 자신의 지역구 행사나 마찬가지인 구미 필승결의대회에 박 전 대표가 만약 참석하지 않을 경우 박 전 대표도 역풍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측은 "박 전 대표도 시간을 자꾸 끌 경우 정치적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며 "그리 오래는 고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은 박 전 대표가 너무 일찍 이 후보 손을 들어주는데 대해 "아직은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재오 최고의 사퇴에 대해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시간벌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오는 12일 구미 필승결의대회 참석 등에 박 전 대표 본인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정치권은 물론 시·도민들의 눈길도 집중되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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