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취약지인 영남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보수진영이 둘로 쪼개짐에 따라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지역 표심공략을 위해 틈새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정 후보는 8일 부산을 방문, 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자신의 영남권 공약을 구체화했다. 우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와 대치되는 한반도 철도 구상을 통해 영남권 표심 공략과 대운하 깎아내리기를 동시에 구사했다.
부산의 경우 총 38조 원이 투입되는 한반도 철도사업에 시발점이자 메카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은 동서화합 철도인 익산-김천 간 철도(사업비 2조 9천억 원), 경북선 개량사업인 김천-영주 간 철도(1조 9천600억 원)가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한나라당 이 후보의 대운하 정책과 비교해 비판했다. 철도는 친환경적이고 미래지향적, 세계지향적이나 운하는 수나라 시대 이후 쇠퇴하고 있는 사업이며, 환경을 파괴하고, 물류 이동 시간 면에서도 철도와 비교되지 못하다는 것.
영남권에 '선물'도 준비했다. 부산에는 오는 2020년 부산·평양 공동 올림픽 개최를 공약했고, 대구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원을 약속할 예정. 지역공약에 대해서 정 후보는 다음 주말쯤 예정된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에서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은 (이회창 전 총재 출마로) 분열의 길을 걷고 있다. 이달 중 대대적인 2차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며 "나는 영남권에서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얻은 20%대를 넘어 반드시 30% 이상을 득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남권 30%대 득표에 걸림돌도 있다. 우선 일부 친노(親盧·친 노무현) 인사들이 캠프참여에 반대하는 등 영남권 내 친노 인사들과의 관계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 특히 한반도철도 공약의 경우 이명박 후보의 경의선-동해안선 양대 한반도종단 열차 구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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