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 봉정사 입구에 늦가을 무서리를 견뎌내고 핀 노란 국화꽃을 감상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후면 교리에서부터 태장리 봉정사로 이어지는 국화밭의 규모는 자그마치 6ha. 전국에서 유일하게 차국화 재배단지인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국화 향기에 취할 정도다. 그래서 요즘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수백 명의 관광객과 사진작가, 국화차 애호가들이 찾고 있다.
친구를 만날 겸 이맘 때면 안동을 찾는다는 김미영(45·여·대구시 중구 삼덕동) 씨는 "늦가을에 피는 국화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진다."며 "저녁 노을만큼이나 활짝 핀 국화가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곳이 국화 차밭으로 탈바꿈한 것은 4, 5년 전. 국산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봉정사 스님과 주민들이 뜻을 모아 대규모 국화단지를 조성한 것이다. 가을신선, 금국, 황국, 설국, 감국 등의 이름으로 포장된 국화차는 각종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이곳에서 생산되는 국화차의 맛과 향을 직접 음미할 수 있는 시음행사도 열리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국화 꽃길로 조성해 나가는 한편 재배 농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 국화차를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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