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이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혼미한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이 대선정국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구·경북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의 대선 운명을 가를 열쇠를 쥐고 있어서다.
범여권 후보들도 이들 '빅3(李·李·朴)'의 운명 결정전이 자신들의 후보 단일화 등 대선가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 대구·경북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다.
대구·경북은'빅3'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숙명관계다. 이들 모두 대구·경북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다. 이 후보는 포항이 고향이고, 박 전 대표도 대구·경북이 정치적 고향이다. 이 전 총재 역시 지난 1997년, 2002년 두번의 대선 때 대구·경북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2002년 대구 기준 77.8%)을 올렸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8월 당내 경선 때 대구·경북에서만 박 전 대표에게 '완패'했다. 이후 대구·경북을 얻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자신의 대선 최대 지지기반으로 구축했다. 하지만 경선 후 박 전 대표와의 오랜 갈등,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라는 돌발 변수로 대구·경북 지지층의 이반 위기를 맞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총재 역시 대구·경북을 얻어야 대선가도를 순항할 수있다는 판단 아래 박 전 대표와의 연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전 대표와 연대해야 이 후보에게 쏠린 박 전 대표의 지지표를 빼낼 수 있어서다. 바람몰이는 대구·경북을 얻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
박 전 대표 역시 이 후보 이상의 지지층을 갖고 있는 대구·경북에 자신의 정치행보를 이젠 알려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대구·경북 민심이 박 전 대표에게 '갈길을 정하라.'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 박 전 대표가 묵묵부답을 계속할 경우 대구·경북이 박 전 대표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하지만은 않을 가능성도 없지않다.
이런 가운데 12일 구미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대구·경북 필승결의대회가 이들 '빅3'의 운명 결정전의 결과를 미리 내다보는 단초가 될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 후보는 8일 오후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화해의 첫 만남을 구미대회에서 갖자고 했다. 박 후보는 명확한 답을 않고 선거때 도울것 이란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에 반해 이 전 총재 입장에선 박 전 대표가 구미대회 불참과 동시에 침묵 행보를 계속 하기만을 기다려야 할 형편이다.
정치권은 "대구·경북이 역대 어느 대선보다 혼란스러운 대선정국을 정리할 핵"이라며 "이는 12일 대회와 이후 '빅3'의 역학관계가 한나라당 대선 구도는 물론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등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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