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당사자인 부부에게도 힘들지만 자녀에게는 더 힘들다. 유연희 대구가정법률상담소장은 "이혼이 미성년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과연 이혼만이 최선의 선택인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면서 "부부의 갈등이 심해서 해결하기 힘들다면 상담소를 방문해 부부프로그램을 들어보라."고 조언했다.
대구지방법원 가정지원의 도움으로 자녀의 연령에 따라 부모의 이혼이 미치는 영향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3세 미만 유아=야뇨증과 같은 퇴행이나 발달지연을 보일 수 있으며 부모와 떨어지게 되는 경우 심한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 함께 살고 있는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부모가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할 때는 아이도 같은 증상을 보인다.
→대처법=평상시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고 아이가 잘 따르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평소보다 더 많은 보살핌과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부모 자신이 편안한 마음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4~6세=흐느끼며 울거나 착 달라붙는 경우가 많다. 한쪽 부모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당황해하며 부모의 감정의 변화에 불안해하고 다른 요인보다도 부모의 스트레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대처법=이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아이가 편안하게 자신의 의사를 말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말에 귀를 기울인다. 함께 살지 않는 상대 부모를 만날 수 있다고 얘기해주고 구체적인 일정을 알려줘 아이가 안정되도록 한다.
▶7~11세=부모들의 이혼과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모의 이혼에 자신이 책임이 있다고 느끼거나 가족이 깨진 것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남자아이들은 행동상의 문제와 적응상의 문제가 발생하기 쉽고 여자아이들은 주로 감정을 내면화시켜 우울해지거나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대처법=이혼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아이와 함께 감정을 나눈다.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며 현재 상황에 대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자주 대화해야 한다.
▶12~18세=화, 분노, 적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고 남녀 모두 행동상과 적응상의 문제로 비행이나 유혹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 걱정을 하며 부모 중 한 명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갖게 된다.
→대처법=가능한 대화를 많이 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자주 하도록 하며, 부모의 다툼에 자녀가 끼어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자녀 앞에서 상대 배우자에 대한 비난을 하지 말고 전문상담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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