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낮 12시 20분쯤 대구 중구 남산3동 경로당에 체육복 차림의 20대 남성이 들어와 경로당 입구에 걸려 있던 노인들의 겉옷에서 경로당 회비 7만 3천 원과 최모(85) 할아버지의 돈 3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당시 경로당에는 십여 명의 70, 80대 노인들이 경로당 문을 열어 놓고 바둑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식(70) 남산 3동 경로당 부회장은 "귀 어둡고 눈이 침침한 노인 10여 명이 모여 바둑을 두고 있는 사이에 들어와 훔쳐간 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돈을 잃어버린 최 할아버지는 "아들에게 받은 용돈 3만 원마저 훔쳐가는 도둑들이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왔다. 금액이 크지 않은 데다 이미 인근 여러 곳에서 좀도둑의 범행이 있었지만 잡힌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 남산 3동 자율방범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모(40) 씨는 "평소에도 이 인근에 좀도둑이 많아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경로당이 털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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