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물밑 논의가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위기이자 기회를 맞은 양당 내에서 후보단일화 및 세력통합요구가 커지는 등 여건이 무르익고 있는 만큼 양당이 조만간 구체적인 카드를 들고 접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정동영 통합신당, 이인제 민주당 후보 입장에서도 지지율 하락, 답보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선 후보단일화가 돌파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해관계도 일치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대선후보 등록(25, 26일)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을 감안하면 이른 시일 내 단일화 협상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단일화 방안은 후보 간 TV토론과 여론조사 방법.
이와 관련, 9일 대구를 방문한 이 후보는 지역언론인들과의 만남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이 민주당 당명을 쓰고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신당과 민주당이 후보단일화와 통합을 동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비교·평가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신당 정동영 후보와 일대일 맞짱 TV토론을 한 뒤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하면 된다."고 했다.
이처럼 이 후보가 일대일 TV토론을 통한 후보단일화라는 원론적인 기존 입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단일화와 통합의 동시추진,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후보 최종결정이라는 진전된 방안을 제시함에 따라 신당-민주당 통합논의가 진척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세력통합을 포함한 단일화 논의를 속도감 있게 전개할 것이며, 이를 위해 후보가 원칙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대위의 관계자도 "조만간 협상대표단이 만들어지면서 양당 간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일주일 내 단일화 원칙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문제는 단일화방식을 둘러싼 당내 의견통일 과정과 양당을 두텁게 가로막고 있는 불신의 벽이다. 신당은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 및 세력통합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세력통합으로 갈 경우 내년 총선 등을 감안한 당내 지분문제와 관련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민주당 지도부도 일단 세력통합을 배제한 채 단일화를 통한 선거연합과 공동정부 구성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원내 의원들은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단일화뿐만 아니라 세력통합까지 포괄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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