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완영 신임 대구노동청장 "취약계층 일자리 발로 뛰며 찾을 것"

"기업이 원하는 인력 수요를 현장에서 발로 뛰며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노동 CEO가 될 겁니다."

지난 5일 대구노동청장에 취임한 이완영(50) 신임 청장은 "더이상 책상 앞에 앉아있는 직원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장애인이나 비정규직, 여성가장, 장기실업자 등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원하는 일자리를 알선해주고 끝까지 책임지는 고용 행정을 펼치겠다는 것. 그는 지역 노동문제의 핵심은 '인력의 미스매치'라고 진단했다. 중소기업은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반면, 대졸 청년 실업자의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는 것. "대구·경북의 경우 인력 수급의 부조화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실업자의 증가라는 모순된 현실에 직면해 있죠. 저는 대졸 미취업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상담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분야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산업 수요에 걸맞은 직업 훈련을 함으로써 기업들이 원하는 인력을 공급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이 청장은 1982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노사정책국, 근로기준국 등 주로 노사관계업무를 맡아 노동부 내에서도 '노정통'으로 유명한 향토출신이다. 지난 6월에는 최저임금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민주노총까지 참여한 노·사·정 3자 회의를 통해 2008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2002년에는 대구노동청 남부지청장으로 근무, 지역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이 청장은 "단순히 고용지원과 노사관계 개선 등 기존의 노동청 업무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 했다. 지역 고용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는 것. 이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청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이 청장은 "그동안 무역협회와 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중앙정부에서 구축해온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기업이 전문 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영남대의료원 등 지역의 장기분규 사업장에 대해 "상생의 노사관계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노사관계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문제입니다. 노사 간에 감정과 불신이 쌓이게 되면 결국 갈등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갈등과 불신의 골이 깊을 때는 양쪽을 조율해 줄 수 있는 '조정자'가 필요합니다. 자율 타결의 원칙을 지키되, 위기가 심해질 경우 조정자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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