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에서 열린 '범국민 행동의 날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을 시도하던 대구·경북 지역 농민과 노동자들이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했다.
대구·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 860여 명, 경북 1천200여 명 등 지역 노동자 2천여 명이 버스 수십 대에 나눠타고 상경을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로 실패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노조원 300여 명은 오전 9시50분쯤 버스 5대를 이용, 구마고속국도 성서IC를 통해 상경하려다 경찰에 차단됐고 이에 반발한 노조원들이 고속국도 2개 차로를 점거한 뒤 경찰과 4시간가량 대치했다.
또 오후 1시 5분쯤엔 고속국도를 점거하려던 노조원 6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이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행된 노조원은 조사 후 모두 훈방 조치됐다.
경북에서도 농민과 노조원들이 버스 40대와 화물차 30여 대를 동원해 상경을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고 주요 고속국도 진입로와 교차로 등 모두 18개소가 양측의 대치 때문에 오후 늦게까지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영주에서는 농민 75명과 민주노총 노조원 20여 명이 버스 6대를 타고 영주IC를 통해 상경하려다 경찰에 차단되자 이에 반발해 영주IC를 이날 오후 3시까지 막았다. 또 경주 용강네거리에서는 노동자 80여 명이 버스 4대에 나눠 타고 상경하려다 경찰에 저지당하자 연좌농성을 벌였다.
정욱진·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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