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이언스 레터] 햇빛자동차 길거리 '쌩쌩'

에너지 개인보관함 등장

▶햇빛으로 가는 자동차, 바람으로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 같은 새로운 에너지 개발 기술이 속속 나올 것이다. 걸을 때나 손잡이를 돌릴 때 일어나는 사소한 마찰력마저 에너지로 바꿔 개인이 보관하고, 가정에서는 소형발전기를 갖는 시스템이 생길 것 같다. 한편으로는 당장 내일 석유가 바닥난다고 생각하니 중동의 산유국이 걱정되지만. 문준호(북대구초 4학년)

'와이셔츠와 스웨터 각각 21벌, 팬티스타킹 1천440켤레, 페인트 4㎏, 도시가스 17일 사용분….' 휘발유나 경유를 만드는 원유 100ℓ로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일상제품이다. 석유는 이처럼 우리의 모든 생활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석유가 갑자기 없어진다면 겨울의 추위나 여름의 더위를 견디는 불편함 정도가 아니라 생활 자체가 마비될 것이다.

석유는 땅 속에서 천연적으로 생산되는 액체 탄화수소인 원유와 원유를 정제하여 나오는 모든 물질을 일컫는다. 세계 최초의 유전은 1859년 미국에서 개발되었지만 석유의 사용 시점은 이보다 훨씬 빠른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석탄이 산업혁명을 불러왔다면 화려한 현대 문명은 석유 때문에 가능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석유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석유의 생성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갈래의 학설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얕은 바다나 호수 등의 물밑에 오랫동안 퇴적된 유기물이 지각변동으로 인해 탄화수소로 바뀌어 석유가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석유가 바다나 호수의 지층 속에서 발견되고, 또 유기물인 단백질의 분해로 생긴 질소와 황, 산소 같은 불순물이 석유 속에 소량 들어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유의 주성분은 탄소와 수소의 화합물인 탄화수소이다. 원유는 탄화수소의 끓는점 차이를 활용해 석유가스-나프타-등유-경유-중유-아스팔트 순서로 분리한다. 석유는 석유화학제품 하나만 보더라도 합성수지, 합성섬유, 비료, 농업약품, 의약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낸다.

하루라도 없으면 안 될 석유를 언제까지 쓸 수 있을까. 석유는 쓰면 없어지는 유한자원이다. 작년의 석유수출국기구 세미나에서는 앞으로 140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지구상에는 모두 5조 7천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고 이 중 약 1조 배럴 가까이 채굴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원인에도 빠지지 않았던 석유. 하지만 이처럼 국가분쟁까지 일으키고 고유가로 소비국을 괴롭히는 석유의 종말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는 바다나 태양, 바람, 원자력은 물론 바이오매스 같은 다양한 대체 에너지 개발에 불을 붙인 이유가 됐다. 앞으로 한 나라의 안정적인 번영은 대체 에너지 개발의 성과와 맞물려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원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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