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조개 사과' 소비촉진캠페인에 각계 동참 이어져

▲ 성가양로원 할머니들이 12일 태광뉴텍이 선물한 보조개사과를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 성가양로원 할머니들이 12일 태광뉴텍이 선물한 보조개사과를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하늘이 만든 보조개사과' 소비촉진캠페인에 기관·단체와 업체들 동참이 이어졌다. 금복주 200상자, (주)미산 100상자, 경북개발공사가 100상자를 사는 등 지역 사과농가를 돕기 위한 사랑의 릴레이에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다. 특히 한 서울 업체는 그동안 경북 농민들에게 제품을 판매해 온 은혜를 갚겠다고 150상자를 산 뒤 이 중 50상자를 양로원에 내놓았다.

◆농민에겐 희망을!

매일신문과 경상북도, 농협 경북지역본부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늘이 만든 보조개사과' 소비촉진캠페인 첫날인 12일 오전 9시쯤 특판행사장 안으로 한 중년의 신사가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비닐하우스용 비닐을 제조하는 업체에 근무한다고 소개한 그는 고향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그동안 경북 농민들에게 입은 사랑을 잊을 수야 있습니까. 꼭 보답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왔을 때 사랑을 돌려줘야죠. 제 고향도 김천입니다." 그가 건넨 명함에는 (주)태광뉴텍 박용태 전무라고 적혀 있었다.

"본사가 서울인 저희 업체는 대구·경북에 회사 전체 비닐 생산량의 15%가량을 공급하고 있어요. 전국적으로 동종 업체가 16개 있는데 이 중 '빅3'에 들 정도로 회사가 커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대구·경북지역민들 덕분이지요."

그는 경북에서도 가장 피해가 심한 청송지역 우박사과 150상자를 즉석에서 주문했다. 이 중 50상자는 외롭고 어려운 형편의 어르신들에게 내놓았다. 서울행 KTX를 타기 위해 동대구역 플랫폼으로 들어가며 그는 "오늘은 너무 행복한 날"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천재지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줬다고 생각하니 기분 좋네요. 고향의 어려운 이웃에게도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됐고요."

◆이웃에겐 사랑을!

"사과는 원래 흠집이 난 게 더 맛있는 법이야."

12일 오전 11시쯤 (주)태광뉴텍 박용태 전무가 우박사과 50상자와 함께 칠곡군 동명면 성가양로원에 도착했다. 양로원에 있는 할머니들은 상자가 뜯겨지면서 빠알간 사과가 모습을 드러내자 저마다 한마디씩 주고받았다.

사과 하나를 손에 든 한 할머니가 예전 사과농사를 했던 경험을 되살리며 "까치나 벌레가 조금씩 맛본 사과가 더 맛있는 거야. 입에서 살살 녹는다."며 좋아하자 주위에 있던 다른 할머니들도 사과를 한입씩 베어 먹었다.

최순학(82) 할머니는 "이 사과는 모양은 그런데 맛은 꿀맛이다. 외로운 사람들 찾아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이렇게 맛있는 사과까지 주니 너무 고맙다."고 했다.

"사과는 피부 미용에 좋다는데 이 사과 다 먹고 피부가 너무 예뻐져 할아버지들이 줄 서면 어떡하지?"라고 한 할머니가 말하자 주위는 웃음바다가 됐다.

이 양로원 신종호 원장신부는 "사과를 받아들고 너무 좋아하는 어르신들 모습을 보면서, 피해 농민도 돕고 어려운 처지의 이웃과도 사랑을 나누는 좋은 캠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늘이 만든 보조개사과라는 이름에서부터 정성과 사랑이 가득한 만큼 많은 사람이 이 사랑의 캠페인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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