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朴, 李 지지표명…지역 표심 안정 찾나?

마지막 남은 'BBK 변수' 파괴력 주목

12일 박근혜 전 대표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출마는 정도(正道)가 아니다.'라며 사실상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그렇다면 대구·경북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텃밭 다툼이 예상되지만 여론전문가들은 "향후 메가톤급 정치폭풍이 불지 않는 한 이명박은 뜨고, 이회창은 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표심은?

대구·경북은 이들 '빅3(李·昌·朴)'의 최대 지지기반으로, 상호관계 설정에 따라 전국의 대선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쳐 왔다. 실제 대구·경북은 정치상황에 따라 지지후보를 달리해 박 전 대표에겐 지난 당내 경선 때 '몰표'를 줬고, 경선 후에는 승자인 이명박 후보에게 대선 최대 지지기반으로 만들어줬다. 이회창 후보에게도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이라는 보따리를 안긴 곳이다.

특히 한나라당 경선 이후 이명박 후보와 박 전 대표 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최근 이회창 후보가 대선출마를 전격 선언하자 또다시 표심이 요동쳤다.

지난 1일과 9, 10일 두 차례 실시한 매일신문의 대선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전국 최고수준인 27.5%의 지지를 보였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지지율이 계속 떨어져 9, 10일 조사에선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8.3%포인트까지 줄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할 경우, 이회창 후보(36.9%)는 이명박 후보(36.4%)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박 전 대표의 막강한 영향력을 증명한 것.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 지지를 표명함에 따라 대구·경북 표심은 다시 한번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리서치 조재목 대표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표에는 박 전 대표의 '영향표'가 상당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를 공개지지한 만큼 이회창 지지에 거품이 적잖고, 대구·경북에서의 이명박-이회창 맞대결 구도가 다시 형성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남은 건, BBK변수

대구·경북은 곧 닥칠 'BBK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조 대표는 "BBK변수의 파괴력에 따라 대구·경북 민심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9, 10일 본사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가 BBK에 연루될 경우 지지자의 25.7%가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박 전 대표의 지지선언으로 다시 탄력을 받은 이명박 후보는 대구·경북 아성을 이어가면서 'BBK 방어'전략에 돌입했다. 이상학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BBK는 정치공작이라는 사실을 지역민들에게 집중 홍보하면서 당초 대선목표인 '90% 투표, 90% 득표'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회창 후보 측도 보수층을 대변하는 대구·경북에서 대반전을 노린다는 전략. 백승홍 전 국회의원은 "BBK 의혹을 발판삼아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에 실망한 보수층이 이회창 후보에게 반드시 대결집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 측은 다가올 검찰의 BBK 수사를 주시하면서 창사랑, 대구발전연구회, 대구희망21연대 등을 중심으로 조직확대에 전력하기로 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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