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증시 폭락에도…한국 개미는 '장밋빛'

"단시일 내 반등" 주식형 펀드 초강세…수탁고 100조원 첫 돌파

12일 증시가 큰 폭으로 빠졌지만 대구의 은행·증권사에는 국내주식형펀드 가입자가 줄을 이었다.

글로벌 증권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나빠지면서 세계 주요국 증시가 폭락, 우리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았지만 '단시일 내에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당장엔 주식시장이 춤을 추겠지만 국내주식형펀드로 들어오는 자금 유입세가 워낙 강해 우리 증시가 나빠질 수 없는 환경"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가가 빠진 날, 오히려 국내 주식형 펀드 가입이 늘어나는 현상은 12일에도 계속됐다. 향후 추가적인 주가급락을 우려해 국내주식형펀드를 환매해가는 사람보다 '지금이 기회다'라는 인식을 갖고 들어오려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이다.

이병천 미래에셋증권 대구 범어지점장은 "국내주식형펀드 가입자가 많았다."며 "중국발 긴축 우려가 나오면서 차이나펀드 쪽에 투자했던 사람들 중에 이날 1, 2명의 환매자가 나왔지만 국내주식형펀드는 오히려 활황세를 보였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금융기관 실적이 나쁘다는 소식 때문에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았지만, 우리 증시는 현재 상황으로는 워낙 수급이 탄탄해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인숙 SK증권 대구 성서지점장은 "주가가 크게 내린 12일에도 국내주식형펀드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국내주식형펀드는 지수가 빠질 때를 기다리는 '대기자금'이 너무 많아 주가가 내릴 때 가입이 늘어나는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1,900~2,000 사이를 오가는 눈치보기 장세가 계속되겠지만,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워낙 끝없는 상황이어서 우리 증시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다. 1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 국내외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전날보다 9천194억 원 늘어난 총 100조 32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선욱 CJ투자증권 상무는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을 키워가고 있는 만큼, 일단 지금 시장상황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며 "유가·환율 등의 변동을 고려하면서 분할매수에 나서는 한편 현금보유 자산을 늘리면서 연말 연초 랠리를 기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한편 13일 주식시장은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냈다가 다시 하락하는 갈팡질팡 장세를 보였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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