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볼거리·놀거리 업그레이드…마카오의 대변신

초대형 카지노장·실내 운하…베네치아 운하 재현 곤돌라 투어 일품

▲ 세계 최대의 단일 카지노 호텔로 지난 8월 문을 연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 호텔 3층에 있는 실내 운하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온 것처럼 관람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 세계 최대의 단일 카지노 호텔로 지난 8월 문을 연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 호텔 3층에 있는 실내 운하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온 것처럼 관람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있다. 뽕나무 밭이 변해 푸른 바다가 됐다는 뜻으로, 본래는 세상 일이 덧없이 변천함을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상전벽해의 뜻이 조금 달라졌다. 엄청난 대역사를 통해 그 지역이 '확' 달라졌을 때 이 말을 곧잘 쓰기도 한다.

홍콩과 더불어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의 하나인 마카오(澳門). 도박의 도시로 유명한 이곳이 상전벽해에 딱 들어맞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면적 28㎢, 인구 50만 명으로 대구의 한 구(區)와 비슷한 크기인 마카오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문을 연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 99만㎡규모를 자랑하는 베네치안은 그 크기부터 사람을 압도한다. 객실이 3천 개에 이르고, 5만 9천㎡에 달하는 카지노에는 6천 대의 슬롯 머신과 800개의 게임 테이블이 갖춰져 있다. 카지노장이 대구월드컵경기장보다 훨씬 커 길을 잃기 십상이다. 단일 카지노 호텔로는 세계 최대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베네치안이 자랑하는 실내 운하를 보기 위해 3층으로 향했다. 호텔 안에 운하를 만들었다는 발상 자체가 신기하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를 재현해놓은 그랜드 캐널. 파란 물위로 곤돌라가 떠다니고, 베네치아처럼 전통 복장을 한 곤돌라이어(곤돌라를 모는 사람)가 배를 저으며 '오 솔레미오'를 부른다. 족히 200m가 되는 운하를 따라 명품 숍이 입점한 이탈리아식 건물도 이국의 정취를 선사한다.

그리고 하늘! 24시간 파란색을 유지하는 인공 하늘이 베네치안 3층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파란 물과 우윳빛 건물, 그리고 파란 하늘이 한 데 어우러져 관람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운하는 연인이나 가족들이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1인당 120홍콩달러를 내면 곤돌라를 타고 아름다운 이탈리아 가곡을 들으며 낭만에 젖을 수 있다.

베네치안이 들어선 곳은 원래 바다였다. 수심 5m 정도 되는 바다를 매립해 그 위에 호텔을 짓고, 그 안에다 베네치아의 운하를 재현한 그랜드 캐널을 만들었다.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베네치안은 아직도 공사 중이다. 마르코 폴로, 산 루카 등 2개의 운하가 더 들어서고 명품 숍도 350개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마카오에는 베네치안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있는 까모에스 공원을 비롯해 세나도 광장, 성바울 성당, 관음당 등 명소가 수두룩하다. 세나도 광장과 함께 마카오를 상징하는 곳인 성바울 성당은 화재로 정문과 정면계단, 건물의 토대만을 남긴 채 모두 불타버렸다. 비록 폐허가 된 건축물이지만 동·서양 문화의 독특한 결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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