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곧잘 사람의 몸과 비유된다. 사람들이 추워지면 활동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움츠러드는 것처럼 자동차도 기온이 낮아지면 전반적으로 성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사람들이 몸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듯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본격 추위를 앞두고 차량 점검 및 관리 요령을 살펴보자.
◆준비 동작
워밍업을 2, 3분 정도 해주는 것은 필수다. 겨울철엔 오일 점도가 강해져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무리하게 시동을 걸고 곧바로 출발하게 되면 엔진 마모를 가속시킨다. 워밍업을 통해 충분하게 오일 순환을 시켜줘야 한다. 디젤 차량의 경우 제때 연료필터(보통 3만㎞)를 교환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엔진 부분 전자분사장치에 연료의 수분이 남아 얼 수가 있다. LPG 차량은 시동을 끌 때 LPG스위치를 먼저 끄고 시동이 자동적으로 꺼지게끔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시동을 곧바로 끄면 잔여 LPG로 인해 동결 현상이 발생해 시동이 안 걸릴 수가 있다.
◆배터리 확인
배터리는 겨울철이 되면 성능이 평소보다 20% 정도 떨어진다. 무턱대고 사용하다가는 자칫 시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주기 연한(보통 2년)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점검창이 녹색이 아닐 경우는 동네 카센터에 가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부동액
본격 추위를 앞두고 엔진 동파를 막기 위해 부동액 농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사항. 엔진이 완전 식었을 때 부동액 밸브를 열어서 점검해보자. 보통 진한 녹색이 정상이지만 농도가 눈에 띄게 엷어지거나 침전물이 보일 때는 교환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2년에 한 차례 정도 교환하는 것이 정상이다.
◆타이어
타이어 노후는 눈길과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에 특히 위험하다. 자칫 미끄럼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를 보면 삼각형 표시가 있는데 이 부분까지 마모되면 타이어를 교환해주어야 한다. 보통 4만㎞를 타면 타이어 교체 주기. 타이어를 교환할 때는 출고 일자를 필히 확인하고 최소한 1년 미만인 타이어로 교환해야 한다. 스노체인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각종 오일
엔진 시동을 끈 상태에서 엔진 오일량을 미리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일이 적으면 엔진에 무리가 가기 때문. 오일게이지에서 F(Full)~L(Low) 사이에 놓이면 정상이다. 브레이크 오일도 점검해보자. 오일이 MAX와 MIN 사이에 와 있는지, 혹시 탁한 색깔은 아닌지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일이 적거나 변색되면 내부에 수분이 발생해 파이프가 얼어 파손이 되거나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파워스티어링 오일 양도 점검 사항. F~L 사이에 놓이면 정상. 혹 오일 양이 부족하면 핸들이 굉장히 뻑뻑해진다.
◆히터
에어컨을 계속 사용하다 겨울철에는 히터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구성품을 사용하게 돼 먼지나 곰팡이 등이 많이 발생해 호흡기에 상당한 해를 줄 수 있다. 이럴 경우 에바 클리너로 한 번씩 깔끔하게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에어컨 사용을 한 번씩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5, 6개월 정도 에어컨을 전혀 작동하지 않으면 압축기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2, 3분) 주기적으로 에어컨을 작동하는 것이 현명하다.
◆기타 유의사항
겨울철 흙탕물이나 눈길을 갔다 와서 곧바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자칫 사이드 케이블이나 라이닝에 수분이 들어가 얼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차를 한 다음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는 대신 타이어 밑에 고임목을 받쳐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도움말: 김수경 대구시자동차부분정비조합 중구지회장(현대카센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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