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열린 '상주 전국민요경창대회'가 뒤늦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종 순위가 공개된 후에 장원 수상자가 뒤바뀌어 버린 것. 이 과정에 특정인사가 개입해 대회 전체를 진흙탕으로 몰아갔다는 후문까지 들리고 있다.
발단은 일반부 신인부문의 장원 수상자가 대회 모 집행위원의 부인이라는데서 출발했다. 이날 5명의 심사위원들은 각자의 점수와 총점을 최종 확인해 김모 씨를 장원으로 선정하고 공개했다.
그런데 막 시상식을 진행하려 하자 학생부 모 심사위원과 상주 출신으로 대구에서 활동하는 국악인 A씨가 제동을 걸고 나왔다.
심사위원들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지만 이들은 '집행위원 부인이 장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고, 민망해진 그 집행위원이 '장원 선정을 철회하라.'고 해 차점자가 장원 수상자로 뒤바뀌는 촌극이 벌어졌다.
지역 국악계에는 "장원 수상자였던 김씨 경우 오랫동안 소리를 해온 실력파로 공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로) 결정됐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어처구니 없다. 이게 전국 대회냐."며 대회 무용론까지 거론하고 있다.
공갈못노래로 빛나는 상주는 국악의 고장이다. 지역 국악인들은 지역 국악 발전을 위해 지방 중소도시에서 의욕적으로 대회를 만들었고 잘 진행해 왔다.
이런 대회에서 몇 몇 인사들의 전횡에 따라 장원 수상자가 즉석에서 뒤바뀌는 사태가 발생했다.
장원 수상자를 뒤바꾸도록 한 인사는 상주문화원 소속 상주민요합창단을 구성해 이끌어 오면서 봉사를 해온 소리꾼들을 배제하고 재력가 중심으로 운영해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지역 국악인들이다. 특정인의 문제 제기가 그릇됐다고 판단했다면 대회 권위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물러나 버렸다. 스스로 권위를 무너뜨린 것이나 진배없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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