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물연대-철도노조 16일 총파업…물류대란 예고

▲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포항공단 2단지 입구 네거리에서 파업동참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포항공단 2단지 입구 네거리에서 파업동참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화물연대와 철도노조가 16일 총파업 강행 방침을 고수하면서 물동량이 많은 포항공단과 구미공단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에서는 1천300여 대 이상의 트럭과 트레일러가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며, 구미에선 화물연대 구미지회가 남구미대교와 남구미IC 앞에서 대규모 집회에 나설 것을 예고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물류대란이 예상된다.

하루 평균 2만 6천t 안팎의 제품을 전국으로 내고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화물연대에 가입한 조합원이 없고 철도를 통한 수송물량도 경인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1천200t에 불과해 이들 노조의 파업에 따른 직접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도로 봉쇄나 서행운전에 따른 도로소통 마비 및 비조합원들의 파업 동조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현재 하루 9천t에 불과한 해송(海送) 물량을 크게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른 포항공단 업체들의 사정은 심각하다. 해송 전환 등 대체수송 방법이 없기 때문.

제품과 원자재를 포함해 하루 2만 5천t가량의 물류를 처리해야 하는 동국제강은 13일부터 조기 출하와 원료 비축량 증대 및 사내 연료탱크 주유량 확대 등 응급처치는 마련했지만 파업이 4일 이상 장기화될 경우 효과를 잃게 돼 조업 및 출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사 물류수송을 담당하는 차량 운전자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이 많아 파업이 시작되면 하루 평균 2만t가량의 물류수송 차질을 예상하고 비조합원 중심의 출하강행 방침을 세웠다.

구미에선 컨테이너 물동량의 95%가 부산항을 이용하는 상황이어서 부산항이 파업 사태에 휘말릴 경우 엄청난 수송 차질을 걱정하고 있다. 구미시는 14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금강물류 등 구미공단의 컨테이너 수송업체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화물연대 포항지부 조합원들은 13일 오후 공단로를 중심으로 ▷유류세·도로비 인하 ▷최저운임 보장 ▷노동기본권 보장 ▷불법다단계 근절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 홍보와 함께 동료 운전자들의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가두 선전전을 벌였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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