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이호우 시조문학상에 이정환(53) 시인이, 제21회 이영도 시조문학상에 홍오선(63) 시인이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이정환 시인의 '애월 바다'와 홍오선 시인의 '어눌한 詩'.
'애월 바다'는 이정환 시인 특유의 언어감각과 은유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읽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서정성 짙은 작품이란 평가를 얻었다. '어눌한 詩'는 어지러운 조국과 가난한 가계를 책임져야 했던 지난날의 아버지를 허수아비로, 대가족의 굴레에서 시집살이와 희생을 묵묵히 인내해온 어머니를 허수에미에 빗대어 인간의 원초적인 상실과 희생이 주는 아픔과 한을 담담하게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정환 시인은 "이호우 시조문학이야말로 내 시조인생을 견인하는 한 축이었다."며 "그 분의 이름으로 제정된 문학상을 받게 되어 크나큰 영광"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홍오선 시인은 "가을 들녘의 억새가 달빛에 부신 몸을 낮춰 허리 굽히듯, 박수를 받을 때 더 자신을 돌아보고 뉘를 발견할 줄 아는 시인이 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한편 제1회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에는 정용국(49·수상시집 '명왕성은 있다') 씨가 제1회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에는 정경화(46·수상시집 '풀잎') 씨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 5시 청도군민회관 대강당에서 이호우·이영도문학기념회 주관으로 열린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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