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까닭 없이 목이 부은 듯 뜨끔거리는 것 같고 목 안에 덩어리가 걸린 듯한 느낌을 갖게 되거나, 아니면 목소리가 자주 변하고 입 안의 침을 삼키기에 곤란하며 만성 기침이나 흉통을 호소할 때가 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별 이상이 없지만 실제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심한, 그래서 다시 여러 병원을 찾게 되는 이비인후과 질환 중에 '인두신경증(인두 종괴감)'과 '인후두 역류'가 있다. 최근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의 비율이 늘고 있는 이들 두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인두신경증=목 안에 덩어리가 걸린 듯한 느낌 또는 조이는 느낌이 지속되는 상태인 인두신경증은 과거에는 단순히 히스테리 장애로 여겨졌으나 최근엔 상부 위장관의 이상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질환이다.
인두신경증을 지닌 환자들은 편도비대나 갑상선종, 목의 골 증식체 등이 발견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환자들은 '혹시 암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 불명의 이 같은 인후두 이물감은 단순히 신경성 질환이 아니고 위액의 역류로 생기는 수가 많다는 게 정설이 되고 있다. 식사 후 신물과 트림으로 인해 식도염이나 인후두 염증과 부종이 있으면 뭔가에 걸린 듯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후두 내시경과 24시간 산성도 검사와 식도촬영을 하면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대개의 환자들은 위액이 역류해 인후두 부위까지 올라오는 것이 보이며 식도의 운동장애와 식도염이 관찰되기도 한다.
그러나 위액 역류를 방치하면 인후의 이물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쉰 목소리나 만성기침, 후두결절과 폴립 등의 원인이 되며 심지어 후두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은 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한 위액 역류를 우선 치료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남성은 흡연과 음주와 관련이 높기 때문에 금연과 구강청결에 신경을 쓰며 위액을 역류시킬 수 있는 기름진 음식이나 초콜릿, 카페인, 탄산음료를 삼가는 것이 좋다.
◆인후두 역류증=기능이 떨어진 상부 소화호흡기계가 위산이나 위 내용물에 노출되면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서 있거나 낮에 위산 역류가 일어나는 위식도 역류증과는 다른 작용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인후두 역류증의 원인은 역류한 위산이 직접 아래 인두나 성대 후반부에 닿아 점막을 자극함으로써 생긴 인두와 후두의 급성 염증 혹은 종창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고, 잦은 인후두 역류에 인해 상부식도괄약근의 반사적인 긴장의 증가, 또는 인두와 후두에 직접 역류물질이 노출되지 않더라도 식도염으로 인해 이물감이 전달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
주된 증상은 목소리가 자주 쉬고 통증이 있으며 위산 역류와 이물감, 기침, 흉통 등이다.
진단은 후두 내시경, 위 내시경, 식도 조영술, 식도 내압검사 및 이중 탐침 24시간 산도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이 중 인후두 역류증의 확진 검사인 이중 탐침 24시간 산도 검사는 시간이 비용이 많이 들고 환자들도 불편하기 때문에 상세한 문진과 이학검사를 거쳐도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는 생활개선 교육과 함께 제산제나 위장관 운동촉진제 등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김정규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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