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선 고교들, 대입 논술 준비 '스타트'

수능시험을 치른 고교들이 임박한 수시 2학기 전형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정시모집 전형을 앞두고 16일과 17일 자체 논술·면접반을 구성하고 17일부터 수업에 들어가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모두 9개 등급으로만 제공돼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대폭 늘어나고, 자연계열 학과에도 논술이 도입되는 등 대학별 고사 비중이 높아져 학교와 수험생들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16일 오전 9시를 전후해 등교한 고3생들은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점수를 예상하고 교사들과 입시 전략을 상담하는 한편 다가올 수시와 정시 전형 대비에도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대구의 고교들은 지난해까지는 수시2학기 대학별 고사 응시생이 많지 않아 수능시험 직후에 졸업여행을 다녀오는 곳이 많았으나 올해는 대부분 이를 연기했다. 학생들의 지원이 가장 많은 경북대가 24일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대부분의 지역대 의·약계열 학과들도 논술고사를 치르기 때문에 대비할 시간이 넉넉잖은 것. 고교들은 당장 17일 또는 19일부터 논술 수업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준희 경명여고 교사는 "경북대가 논술고사를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대구의 거의 모든 고교들이 논술 준비에 나선 상황"이라며 "반영비율이 높아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교사들도 학교 단위로 몇 달 전부터 팀을 만들어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최성용 경신고 진로상담부장은 "일단 300명 정도로 전체 논술반을 구성했는데 16일 서울대 특기자전형 1단계 합격자 발표를 확인한 뒤 반을 확정해 19일부터 수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학원가에서도 수시와 정시모집 논술 응시 인원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학교 논술 수업 이후 수험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일현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올해도 서울로 원정 수강 가는 수험생이 적잖게 나오겠지만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대다수 대학이 통합교과형 논술을 실시하기 때문에 학교 논술 수업을 중심으로 대비하되 적절한 첨삭지도를 가미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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