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치러진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9등급제 첫 적용에 맞춰 동점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고루 출제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반적으로는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충실히 익힌 수험생이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영역별로 고난이도 문제가 몇 개씩 출제됐다. 언어영역의 비문학 지문이 다소 까다로웠고 수리 나형의 난이도 조절용 문제가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 언어영역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문항 수가 10문항 줄어들고 시간도 10분이 짧아지는 등 외형적으로는 변화가 있었지만, 출제 유형은 기존 수능의 경향을 그대로 유지했다. 변별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됐지만 7차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듣기 문제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했으며 문학 4, 비문학 6의 지문 구성 비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였다. 문학에서는 5년만에 희곡 작품인 천승세의 '만선'이 출제돼 눈길을 끌었고, 비문학은 태조실록과 언어 제재 등이 다소 어려웠다.
▶ 수리영역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형태로 출제됐다. 수학적 정의나 개념을 확실히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돼 기초지식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가형은 공간도형과 벡터 단원의 문제가 평이해 체감 난이도를 떨어뜨렸다. 공간도형과 관련해 역발상을 요구하는 문제나 로그함수의 그래프 해석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는 다소 어려웠다. 나형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경우의 수, 확률·통계 단원에서 비중 있게 출제돼 부담이 됐다. 경우의 수와 수열을 통합한 신유형 문제, 통계적 추정과 관련된 문제 등은 학생들에게 어려워 체감 난이도를 높였다.
▶외국어영역
난이도와 출제 유형 모두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해 수험생들이 큰 어려움은 느끼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추상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룬 지문이 많아 독해 시간 안배가 관건이 됐다. 듣기와 말하기는 기존의 문제 유형을 그대로 따랐으며 어법 문제도 기본적인 사항을 물었다. 어휘는 그림 문제가 다소 까다로웠으며 독해에도 다양한 소재의 지문이 등장해 의미 파악이 쉽지 않은 문제가 적잖았다.
▶ 사회탐구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으며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약간 쉬웠다. 과목별로는 국사, 한국지리, 경제지리, 법과 사회 과목이 지난해보다 약간 어려웠고 윤리, 세계지리, 한국 근·현대사, 세계사, 경제 과목이 약간 쉬웠다. 역사 과목은 제시 자료들이 신문, 계획서 등 다양한 형태로 제시돼 눈에 띄었고 한국지리와 경제지리는 분석 문제가 까다로웠다. 윤리는 교과 내용 중심의 일반적인 문제가 다수 출제됐고 사회문화, 세계사 등에는 기출문제가 많이 활용됐다.
▶ 과학탐구
과학탐구는 새로운 형태의 실험 문제, 생활 속 소재 등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물리 과목은 기출문제의 응용 혹은 변형으로 나와 대체로 평이했다. 화학은 기출문제의 그림, 도표 활용 문제가 많고 기본 개념을 중심으로 출제돼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 생물 역시 신경향 문제가 많지 않아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섞여 부담을 줬다. 지구과학은 신유형 자료가 다수 제시되고 배경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가 여럿 나와 어려웠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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