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이 수능시험을 위해 수험생들은 12년의 공을 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능 이후다. 시험을 잘못 치렀다고 의기소침하거나 낙담할 이유는 없다. 지금은 대학문이 넓어 진학이 그리 어렵지 않다. 또 21세기는 대학 진학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개척할 수 있는 분야가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수능은 노력한 만큼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아니며 수능이 곧 인생 성적표일 수는 더더욱 없다. 실패의 경험은 장기적으로 더욱 좋은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생 선배들에게서 보지 않았나. 긴 인생의 항로에서 승부는 단 한 번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객관적인 자기 평가로 미래를 설계하는 넉넉한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해마다 수능이 끝나면 적잖은 수험생들이 해방감에 들떠 탈선에 빠지는 일을 보아왔다. 섣부른 '어른연습'으로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 고통을 안겨 주었던 일도 있었다. 모처럼 찾아온 여유를 자아를 찾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그동안 못다 한 독서를 한다든지 대자연을 접하며 호연지기를 기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수험생들이 이 중요한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특별히 배려할 필요가 있다. 수험생들에게 정신적 자양이 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다. 수험생들이 건전한 울타리 속에서 심신을 달래고 교양을 넓힐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대학진학을 포기한 이른바 '대포자'들에게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 학교가 그들을 끝까지 보살피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이해진(대구시 서구 평리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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