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나 그림이 산방(山房)의 구도자에겐 수행의 벗이기도 하다. 그래서 달마도 같은 '선화(禪畵)'나 서예 작품을 일반 중생에게 선을 보이기도 한다. 경남 거창 수도산의 작은 산동네에서 전기도 전화도 없는 '반농반선(半農半禪)'의 토굴생활로 평소에는 연락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육잠(六岑) 스님이 서화전 '생명불식(生命不息)'을 19일부터 25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연다.
'고요함과 청빈과 청정함이 머무르는 두곡산방(杜哭山房)'에서 세상에 대한 욕심 하나 없이 자연과 함께 자연스런 삶을 사는 육잠 스님이 일상의 삶을 먹과 종이로 담아낸 글과 그림을 일반인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이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지는 곳, 가을엔 단풍이 곱게 물들고 겨울 산촌에는 인적이 뜸해지는, 정직한 자연 속에서 육잠 스님은 "'살아있는 것의 멈추지 않음'이라는 말을 깊이 사모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애써 잘 쓰려고 하지도 않았다. 대작도 피했다."는 말처럼 육잠 스님이 내놓은 '여가에 가끔 즐겼던 졸묵(拙墨)'이다.
그의 청빈한 삶에 매료된 지인들의 도움으로 성사된 육잠 선사의 작은 소망, 그는 '묵에 담긴 짧은 한 줄 글에서 누군가가 작은 위안을 얻는다면 족하다."는 말로 산중 수도생활의 지혜를 전한다. 010-7144-6261.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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