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5연패에서 벗어났던 오리온스는 1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또다시 69대87로 패해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32연패라는 악몽으로 기억되는 1998-1999시즌 이후 오리온스가 이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다. 양동근과 김동우가 군 입대로 빠져 울산 모비스가 개막 후 2승을 거두는 데 그치는 바람에 오리온스는 간신히 최하위는 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래 수비가 강한 팀은 아니었지만 최대 강점이던 공격력마저 무뎌져 패배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 16일 서울 SK와의 홈경기에 이어 두 번 연속 70점대 벽조차 넘어서지 못했다. 김승현의 공백이 크다 해도 이처럼 팀이 무너질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힘들었다.
보완했다던 '높이'도 위력적이지 못하고 슛 성공률도 기대 이하다. 지난 시즌 리바운드 8위에 그쳤지만 막강 화력으로 높이의 약점을 극복했다. 높이 보강을 위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동준(198㎝)을 영입했지만 외국인 선수 한 자리에 구멍이 뚫려 올 시즌도 리바운드 8위에 머물러 있다.
이동준이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5위(5.25개)로 버티고 있지만 로버트 브래넌의 부상으로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된 제러드 지의 기량이 떨어져 골밑 싸움에서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 게다가 지난 시즌 2위였던 3점슛 성공률은 리그 최하위(32.87%)에 그치고 있고 2점슛 성공률도 8위에 불과,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18일 경기는 오리온스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리온 트리밍햄(24점 7리바운드)와 김병철(15점 4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뒷받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약 25분을 뛴 이동준이 9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데 비해 약 2분을 더 뛴 제러드는 7점 6리바운드에 그쳤다.
LG는 캘빈 워너(22점 11리바운드)와 오다티 블랭슨(25점 6리바운드)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밀어부쳤다. 오리온스는 52대59로 뒤진 채 3쿼터를 마무리지으며 근근히 따라붙었지만 4쿼터에 블랭슨에게 12점을 내주는 등 28점을 허용하는 동안 17점을 넣는 데 그쳐 승부의 추를 되돌리지 못했다.
이날 오리온스는 3점슛 15개를 던져 2개(13%)만 성공, 슛 난조가 여전했다. 반면 LG는 20개를 시도, 7개(35%)를 넣으며 오리온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한편 최하위 모비스도 홈에서 전주 KCC에 69대71로 패배,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원주 동부는 홈에서 부산 KTF를 81대63으로 눌렀고 서울 SK는 서울 삼성에 연장 접전 끝에 98대84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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