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8 대입] 논술고사 출제 방향과 대비 방법

개별 교과 습득 지식·정보 '통합사고'

▲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대비를 위해서는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실생활과 시사 이슈에 대한 적용 방법을 자기만의 창의적인 사고로 검토,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대비를 위해서는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실생활과 시사 이슈에 대한 적용 방법을 자기만의 창의적인 사고로 검토,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수능시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가 다시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논의에 밀리면서 논술고사 열풍이 언제였느냐 싶게 수그러졌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렇게 떠들어대던 논술이 불과 몇 달 사이에 온데간데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수능 시험을 치른 현 시점에서 보면 논술고사의 비중은 이만저만이 아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어찌 됐든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지원할 대학의 출제 경향과 모의고사 문제 등을 분석해서 스스로 글을 써 가며 대비하는 데는 결코 넉넉하지 않은 시간이다. 그렇다고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 어차피 모든 수험생들이 비슷한 조건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얼마나 착실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나는 승부라고 보면 될 것이다.

2008학년도부터 주류로 떠오른 통합교과형 논술은 종전의 정시모집 논술에서 주로 출제되었던 형식의 파괴를 의미한다. 고전 지문을 제시하고 하나의 논제에 대해 완결된 글로 수험생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는 유형에서 탈피했다. 우선 내용부터 다양한 교과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논술과 차이를 보인다. 개별 교과에서 습득한 지식과 정보를 통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비판적·창의적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유형도 새롭다. 암기식 학습에 매달려온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버거운 유형이다.

▶통합교과형 논술의 특징

① 높은 자료 분석 능력 요구=통합교과형 논술에서 주어지는 자료는 교과 안팎을 아우르는 다양한 내용들이다. 이를 다각적·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비판적 사고 능력과 자료를 적절히 응용하여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그림이나 사진, 통계자료 등 시각 자료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② 2~5문항 묶음 출제=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어 한 편의 완결된 답안을 쓰는 종전의 논술 형태는 거의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 대학이 몇 개의 문항을 세트로 묶은 문제를 출제한다. 결론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만큼 결론 도출까지의 과정을 여러 문항으로 나누어 물음으로써 각각의 과정에 대해 정확히 평가하기 위한 의도다.

③ 통합적 사고 요구=통합교과형 논술에서는 특정 교과가 아닌 다양한 교과를 아우르는 통합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나온다.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 다양한 자료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능력과 함께 통합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능력도 중요하다. 인문계열에서는 언어영역과 사회탐구 영역을, 자연계열에서는 수리영역과 과학탐구 영역 또는 과학탐구 과목간 통합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④ 현실 적용 능력=추상적인 주제보다는 구체적인 주제가 선호된다. 일상생활이나 시사 문제를 교과 과정과 연계함으로써 현실적인 문제해결능력과 대안제시능력 등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교과서 지문과 시사적인 주제가 결합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 자연계열에서는 교과의 기본 원리와 개념을 주어진 문제 해결에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주로 평가한다.

▶ 평가 항목별 대비 방법

통합교과형 논술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항목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비판적 분석 능력'과'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논리적 서술 능력'이다. 시험을 치를 때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통합교과형 논술 대비를 위해서는 평가 항목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

① 비판적 분석 능력=자료에 대한 비판적 분석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과 과정에 나오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교과서의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원리와 법칙, 또는 원인과 결과 등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또한 대부분의 자료가 글로 제시되는 만큼 다양한 자료를 정확하게 독해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②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자료의 내용을 응용하여 통합적,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단기간에는 그러한 능력을 기르기 힘들지만 모든 수험생들에게 마찬가지인 상황이므로 지금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우선 교과 내용을 공부할 때 교과서의 개념과 원리를 사회 현상이나 주변 사물에 적용해 보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의 자연 현상이나 사회 현상도 깊이 있게 관찰하고 그 원인이나 배경, 그로 인해 파생되는 결과 등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③ 논리적 서술 능력=논술고사는 어떠한 유형으로 출제되든 본질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이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시험이다. 통합교과형이라는 이름이 붙어도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중요한 평가 요소다.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일관된 논지를 펼칠 수 있도록 글쓰기 요령을 익혀 두고 글쓰기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자연 계열의 경우에도 서술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 실전 대비 방법

① 교과서로 준비하라=통합교과형 논술고사 대비의 출발점은 교과서다. 제시문에 교과서가 많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논제 자체가 고교 교육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주요 개념과 원리들을 다시 한 번 이해하는 정도로도 훌륭한 대비가 된다. 어려운 고전을 읽느라고 애를 쓰는 것은 공연한 일이다.

② 대학을 분석하라=이전의 논술고사 기출문제는 다시 볼 의미가 거의 없다. 다행히 대학들마다 출제 방향과 모의고사 문제, 모범 답안 등을 홈페이지에 충실하게 실어두고 있다. 이미 몇 차례 치른 대학도 있다. 이들 문제를 훑어보는 것도 빼놓아서는 안 되는 준비다. 대학들의 출제 경향이 점차 비슷해지고 있으므로 여러 대학의 문제들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③ 배경지식을 쌓아라=배경지식은 통합교과형 논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는 방법보다는 모의고사에 출제된 개념이나 원리, 인물이나 사건 등을 중심으로 지식을 넓혀가는 방법이 유리하다. 교과서 내용과 밀접하게 관련된 일상생활의 문제나 시사 쟁점 등도 반드시 정리해야 하는 내용이다.

④ 첨삭을 받고 다시 써라=통합교과형이 됐다고 해도 논술고사는 역시 글을 쓰는 시험이다. 글쓰기는 기본적인 방식을 배운 뒤 많이 쓸수록 솜씨가 느는 게 보통이다. 남은 기간 동안 모의고사나 실전적인 글쓰기를 통해 최대한 많이 써봐야 한다. 첨삭지도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첨삭을 받은 후에는 자신의 글이 갖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다시 써 보는 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여러 주제에 대해 한 번씩 쓰는 것보다 같은 주제로 여러 번 고쳐 쓰는 것이 단기간에 실력을 쌓는 방법으로는 유용하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 2008학년도 논술고사 시행 대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