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6일전까지 발표 가능…힘세진 여론조사

선거법 개정으로 인해 올해부터 여론조사 공표 시한이 D-22에서 D-6일로 변경됨에 따라 여론조사의 파괴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이 선거 막판까지 후보들의 지지율 변동 추이를 자세히 볼 수 있게 돼, 밴드웨건효과(Band Wagon Effect;승자에게 표 쏠림 현상)이나 언더독효과(Under dog effect:패자동정 현상) 등이 심화될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우선 이번 대선에서 여론조사의 파괴력이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는 증거 중 하나가 '부동층 증가' 현상. 통상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부동층은 줄어들지만 이번 대선에서 선거를 한 달 앞두고 10% 초·중반에서 20% 안팎으로 증가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선거막판 여론조사 향배에 따라 지지율 대변동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투자자문회사 BBK 주가조작 의혹 조사에 대한 검찰 결과발표, 삼성 비자금 특검법 처리 문제, 범여권 통합작업,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 등 앞으로 수많은 정치 현안에 따라 달라질 여론조사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따라서 각 후보들의 지지율 관리전략도 필사적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경선 이후 곧바로 전 지역구 여론조사를 실시, 내년 총선 성적표로 활용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현재도 달마다 한 번씩 전국 243개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 당협위원장들에게 '이명박 지지율 올리기 경쟁'을 독려하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도 지역위원장 채찍질에 나섰다. 최근 한 공개석상에서 현역 의원들과 원외의 지역위원장을 상대로 "아무도 뛰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이날 정 후보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3표 차이로 떨어진 문학진 선대위 총무본부장의 사례를 들며 "대통령 선거로 3표 차이로 떨어질 수 있다."며 각 지역구의 지지율 제고를 촉구했다.

무소속 이회창 대선후보가 최근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을 방문한 것도 전국적인 지지율 끌어올리기 전략의 일환. 특히 이회창 후보 스스로가 대구서 당한 '계란 테러'를 농담식으로 자주 회자한 것을 놓고, 여론의 관심을 불러 인지도와 지지율 상승을 동시에 꾀하려 한 전략이라고 풀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편 앞으로 여론조사 향배에 대구·경북지역 민심이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영남권과 보수층에서 부동표 증가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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