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반환되나?'
당초 올해 말로 예정됐던 대구 남구 봉덕동 캠프워커의 A3 활주로 일부와 H-805 헬기장 부지(총 7.27ha, 2만 2천 평)의 반환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2009년쯤 반환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러나 취재를 해보니 확실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었다.
◆오리무중 반환 계획
"미군은 정답이 없어요. 나가야 나가는 거죠."
대구시의 한 공무원은 "미군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캠프워커의 헬기장 등은 소파(SOFA,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에서 2007년 말 이전되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이전 시기는 전혀 알 수 없다."면서 "미군 상황에 맞춰 이뤄지기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지거나 늦춰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헬기장 대체 부지로 거론되는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롤에는 공사 착공은커녕 헬기장 설계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국방부 미군기지이동사업단 관계자는 "국방부가 캠프워커의 부분 반환을 위해 예산 81억 원을 책정해놓았지만 미군으로부터 아직 대체 헬기장의 설계 기본 요구서를 받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얼마 전 국방부를 방문했다는 대구시 공무원도 비슷한 얘기를 들려줬다. "미군이 이라크 문제 등으로 한국의 미군기지 이전 문제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합니다."
남구청은 헬기장 부지에 보건소, 세무서 등이 들어서는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하고, 활주로에는 3차 순환도로를 연장할 계획이지만 당분간 이뤄지기 어렵다.
◆미군은 영구 주둔?
"지역에 미군이 영구 주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김동욱 대구도시공동체 사무국장은 "2000년 이후 미군부대는 평택∼군산을 잇는 서해안 권역과 대구·경북권역에 재배치되고 있다."며 "대구에는 2003년 캠프워커에 이동식 건물막사와 대형 물탱크 2기, 2004년 캠프헨리에 300명을 수용하는 건물이 세워지는 등 시설이 늘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캠프워커, 헨리, 조지 등 대구의 미군기지 이전 계획은 SOFA에서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혀, 대구의 미군부대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남아 있을 것 같다. 남구청은 '남구 장기발전계획(2007∼2016)'에서 캠프워커에 택지개발, 캠프헨리에 상가 및 교육 특성화 지역, 캠프조지에 친환경 주거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장밋빛 희망'에 불과하다. 대구경북연구원 최영은 박사는 "남구에는 미군기지 외에는 개발 가능한 부지가 전무하다."며 "미군기지가 이전될 경우 도심 속에 또 다른 도심을 만들 수 있어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늘어나는 지역의 미군기지
용산, 춘천, 동두천 등이 미군기지를 반환받는 데 반해 대구·경북은 추가로 대체 부지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남구 0.72ha(2천200평)를 포함해 포항 33ha(10만 평), 칠곡 10.2ha(3.1만평), 김천 9.9ha(3만 평) 등 모두 53.8ha(16만 3천 평)를 미군에 공여했거나 할 예정이다.
박정희 대구도시공동체 간사는 "타 지역에서는 지자체와 정치권이 합심해 미군부지 반환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반해 대구·경북에서는 미군기지 이전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고 했다. 부산의 경우 '주한미군 공여지 특별법' 발의 등 정치권이 앞장서 이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은 의안 발의에 참가조차 하지 않았다.
기획탐사팀=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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