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그늘에서 벗어나자.'
대기업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 브랜드를 개발, 출시하는 구미공단의 중소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 회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을 통해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를 키워 탄탄한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구미공단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변화상으로 지역 경제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사로 휴대전화 금형제조 및 전자제품 사출성형 전문업체인 ㈜성일(대표 지영희)은 최근 복합 진동운동기인 '스마트 베키'를 개발, 새로운 도전장을 냈다.
바닥의 진동판에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모터의 떨림에 의해 10분만 서 있어도 2시간의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기구로, 일본 수출길을 연 데 이어 국내 시판 준비 중이다. 성일은 올 초 연구원 10여 명으로 자체 기술연구소를 설립, 독자 브랜드 개발에 노력해 왔다. 산업·가정용 분무기, 치과용 의료보조기기인 핸드피스, 금속탐지기 등 다양한 제품을 연구개발 중에 있다. 이 회사의 구성득 기술연구소장은 "기업의 고도성장을 위해선 독자 브랜드 개발 및 사업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연구소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인 유엔아이(대표 김영춘)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초소형 메모리 카드형 발향장치 오펠리아 출시에 이어 4월엔 초경량 블루투스 헤드셋을 개발하면서 휴대전화 부품 납품에서 휴대전화 주변기기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귀에 착용,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선헤드셋은 '카펠라'라는 독자 브랜드를 달고 지난달 미국에 1만 대 수출 계약에 이어 일본, 독일, 러시아로 수출 길을 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올해 산업자원부 굿디자인(GD) 제품으로 선정됐다.
금형전문업체인 구일전자공업(대표 김영철)은 지난해 오디오·비디오 기기의 음질 및 화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전자제품용 초경량 탈자기(모델명 매직완드)를 독자 개발, 상용화 제품으로 내놨다. 악성 자기장을 제거, 전자제품의 성능을 높여주는 이 제품은 길이 250㎜, 폭 20㎜의 막대형으로 무게가 350g에 불과하고, 탈자력이 우수해 2, 3번 스치기만 하면 1초 내에 완벽하게 악성 자기장을 제거해줘 오디오·비디오 애호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소기업 3개사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조명기기 생산업체인 ㈜씨씨티라이팅(대표 권정택)은 무선 LED 조명 '이지 라이트'를 개발해 5월 미국, 호주로 첫 수출길에 올라 1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일본, 영국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연말까지 150만 달러 수출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또 벤처기업인 밴스테크(대표 반상윤)는 액자형 스피커 개발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중부지역본부의 박상봉 과장은 "구미공단에는 현재 30여 개 중소기업이 자체 연구소를 설립, 독자 브랜드 개발로 대기업 납품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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