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창당 10주년 기념행사…朴 불참 '반쪽잔치'

한나라당이 21일 창당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지만 당내 분위기는 우울하기만 하다. 대선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투자자문회사 BBK 주가조작 사건 의혹 검찰수사 등으로 이명박 대선후보를 둘러싼 대선 정국의 혼미가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창당 주역인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대선출마와 탄핵역풍의 와중에서 당을 재건한 박근혜 전 대표의 이날 행사불참도 겹쳤다.

이회창 후보야 그렇다 치더라도 박 전 대표의 불참은 매우 아픈 부분. 박 전 대표 참석을 임태희 대선후보 비서실장, 박재완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이 백방으로 뛰었으나 결국 무위로 끝났다. "후보 등록 전까지는 대외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박 전 대표의 원칙 고수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한나라당은 당 화합과 단합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 박 전 대표는 불참했지만 경선 때 박 전 대표 캠프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최병렬 전 당대표는 참석했다. 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 참석 대신 서, 최 전 대표가 참석한 것만으로도 당 화합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애써 위로했다.

당 화합을 위한 결의문도 채택했다. 한나라당은 이 결의문에서 "국정실패 세력의 정권 연장용 정치공작에 맞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BBK 사건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도 과시했다. 공작정치 규탄과 관련한 영상물을 상영하고 홍준표 당 클린정치위원장은 공작정치 규탄사를 낭독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후보와 강재섭 대표는 20일 창당 10주년을 기념, 경기 고양시에서 따뜻한 겨울 사랑나눔 행사로 연탄배달 봉사를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탄 4천여 장을 나르는 작업을 마친 후 인사말을 통해 "내년이 되면 따뜻한 세상이 되고 살기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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