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는 2015년을 목표로 '지구기업 비전'을 마련 중이다. 여기에는 환경전략이 핵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경제(Carbon Economy)'로 표현되는 전 세계적인 환경요구에 대응하지 못하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선진 8개국 정상회담에서는 상징적이긴 하지만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의 50% 수준으로 감축하자는 데 합의했고 이에 앞서 EU는 3월 정상회담에서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한 20% 자체적으로 감축한다는 데 합의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하는 교토의정서가 내년부터 본격 발효되면서 각 국간, 기업간 이를 사업기회로 활용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의 급성장
'탄소시장(Carbon Market)', '탄소경제(Carbon Economy)'와 같은 용어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탄소'를 거래한다니 생소하기 이를 데 없지만, 탄소(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총칭) 시장은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 또는 이와 관련된 사업을 말한다.
온실가스 절감 노력을 통해 할당된 목표를 초과 달성한 기업은 초과 달성분에 해당하는 배출권을 얻게 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부족분 만큼의 배출권을 구매하도록 한 것이다.
현재 탄소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EU의 비중이 아직까지 대부분이지만 미국, 호주 등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점차 비중을 확대해가는 추세.
세계은행(World Bank)에 의하면 2004년 5억 달러에 달했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은 2005년 110억 달러, 2006년 300억 달러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산업의 구조변화 가속
온실가스 규제 및 그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의 확대는 환경산업 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게 된다.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될 경우 일차적으로 에너지 관련 환경사업이 각광받을 것이란 전망.
에너지 관리, 재생가능 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부문이 세계 환경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현재 3% 미만으로, 시장규모는 140억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고유가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풍력발전, 태양광발전, 바이오연료 등 재생가능 에너지는 2004년 이후 연 평균 20∼40%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풍력협회(Global Wind Energy Council)는 풍력발전설비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해 2006년 시장규모가 전년 대비 25% 성장한 230억 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누적발전 용량은 74GW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2006년 이후에도 연 평균 약 20%의 성장을 통해 2010년 누적발전 용량이 2006년의 2배 이상인 15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발전의 경우도 상황은 유사하다. 조사기관 별로 편차가 큰 편이지만 2010년 태양광발전 규모는 2005년에 비해 3∼4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고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2010년 태양광발전 시장규모가 3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사업 창출 기회
온실가스 규제는 다양한 신규 사업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와 관련된 사업들. 아직 초기이지만 기업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으며, 새로운 사업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CDM(청정개발체제: Clean Development Mechanism)사업을 보자. 2005년 교토의정서 발효와 함께 시작된 CDM사업은 지난 8월 현재 전세계적으로 762건이 UN에 등록됐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1억6천만t(이산화탄소 환산)의 크레딧(CDM사업으로부터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한 상태이다. 1년 전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이다. UN에 의하면 현재 2천100건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되고 있어 이러한 크레딧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
CDM사업은 프로젝트의 디자인으로부터 정부 승인, 등록, 자금조달, 검증 및 인증, 크레딧 발생 및 거래의 과정을 거치는데 각 과정에서 다양한 파생사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발굴 및 디자인 분야에서는 화학기업 등 자체적으로 프로젝트가 개발 가능한 기업들(Project Developer)은 물론 이들과 네트워크를 지닌 상사, 금융기관 등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LG상사, 삼성물산 등이 CDM사업 참여를 선언한 상태이다.
자금조달 분야에서는 투자 목적의 민간 금융기관 참여가 활발하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도이치방크 등 세계적 투자은행들이 직·간접적 배출권 투자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타 금융기관으로까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2006년 현재 배출권 펀드의 자산규모는 112억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밖에 CDM사업의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자문하거나 특정 기능을 대행해주는 컨설팅, 검증 및 인증, 배출권 거래 중개 등의 각종 서비스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국가 간 주도권 확보경쟁 가열
지금까지 환경산업은 미국과 EU, 일본이 공동으로 시장을 주도해온 형국이었다. 그러나 EU가 온실가스 규제를 주도하고, 미국과 일본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이러한 균형이 깨지고 있다. EU의 환경산업 점유율이 확대된 반면 미국의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기술 선진국을 자부해온 일본의 위기감도 확산되고 있다.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풍력발전설비 시장에서는 EU기업들에 압도 당하고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해온 태양광 분야에서는 독일 및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기회로 부상하고 있는 환경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는 사업의 출발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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