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타선의 희망 박석민 "내일 향해 홈런포 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내년 시즌 화두는 노쇠한 타선의 세대교체다. 베테랑들에 가려 숨죽였던 젊은 선수들에겐 내년이 다시 오기 힘든 호기인 셈이다.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들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선두 주자로 꼽히는 이는 박석민(22). 군에 입대, 상무 소속으로 2군 북부리그에 나서 타율 0.345, 22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내년 초 삼성에 복귀하는 최형우, 곽용섭(이상 경찰청)과 공동 1위이며 타점은 최형우에 이어 2위.

20일 제대, 군복을 입은 채 바로 구단 사무실(경산)에 인사차 들른 박석민은 "이런 날이 올까 싶었는데 벌써 제대라니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어젯밤에는 설레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계면쩍게 웃었다.

입대 후 잊혀질 수도 있다는 것이 두려웠다지만 박석민은 2004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을 때보다 올해 더 주목을 받았다. 삼성 입단 후 2년 동안 타율 0.173, 1홈런, 7타점에 그쳤지만 올해 2군 무대 최강 상무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던 데다 공격력 강화와 세대 교체가 절실한 삼성의 상황과 맞물려 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특히 7일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과 훈련 파트너인 상비군의 연습경기에서 상비군 소속으로 출전, 류제국(템파베이)으로부터 3점 홈런을 때려내 일취월장한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박석민은 "상무에서 꾸준히 출장, 실전 경험을 쌓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타석에서의 마음가짐, 변화구 대처능력도 좋아졌다."면서도 "2군 무대에서의 성적은 잊겠다. 내년 시즌을 위해 올 겨울 많은 땀을 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12월은 휴식기이지만 박석민은 타격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함께 훈련하자고 제안한 대선배 양준혁과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질 계획.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조동찬과 3루수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기에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구고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꿈꾸던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석민은 지금이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임을 잘 안다. 그는 "군에 입대했음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준 팬들이 정말 고맙다. 내겐 그들의 애정이 큰 힘이 됐다."며 "이젠 열심히 한다고만 해선 안 되는 시기다. 내년에는 정말 잘해야 할 때이고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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