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강공단 인근 주민들의 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국회의원은 21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02년 보건복지부 암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구 1천 명당 암 발생률이 해도동 3.5건, 송도동 3.3건으로 전국 평균 2.28건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철강공단 주민건강에 대한 즉각적인 영향조사 실시를 포항시에 요구했다.
단 의원은 또 "철강공단 인근 주민들의 혈액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과 유해중금속인 카드뮴이 검출되고, 집에서는 중금속 아연과 니켈이 함유된 쇳가루 분진으로 인해 창문을 열 수가 없는 지경"이라며 "급기야 철강공단과 가장 인접한 해도동과 송도동 주민들은 전국 평균의 1.5배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철강공단 인근 주민들의 암 발생률이 높다는 분석은 포항지역이 영유아의 천식과 아토피 발병률에서 전국 20위권이라는 지난 9월의 가천의대 연구조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어 향후 철강공단 인근 주민들의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단 의원은 지난 10월 건강영향조사에 대한 주민청원과 건강피해에 대한 보상 실시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환경보건법안'을 입법 발의했는데, 연내 제정이 될 경우 환경피해로 인한 주민들의 보상 및 배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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