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향숙의 고민지우개]초등생 외동딸 수줍음 많...

*고민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인 딸아이를 둔 주부입니다. 다른 형제자매 없이 혼자인 아이라 모나지 않게 키우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상하게도 매사에 소극적이고 수줍어하며 자신감이 없어하는 편입니다. 아이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제 육아방법에 문제가 있는지 당황스럽고 걱정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해보세요

예전의 우리 부모님들은 지금처럼 한둘이 아닌 여러 명의 자녀들을 두시고도 아무 탈 없이 쑥쑥 잘 키우셨는데 자녀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든 요즘의 양육이 더 수월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자신감이 없어하고 소극적이라면 부모로서 적잖이 놀라고 당황스러우시겠군요. 그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일수도 있고 또는 부모의 양육방식으로 인한 결과일 수도 있겠죠. 후자인 경우라면 현재의 양육방법을 점검해서 개선한다면 결과는 기대이상 일 수 있습니다.

우선, 귀하고 아끼는 마음에 아이에게 지나친 기대나 개입을 하신 것은 아닌지 찬찬히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거나 부모의 강요 속에 자란 아이는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며 자칫 자신감까지도 부족해 질 수 있답니다. 또 사소한 일에 부모가 개입할 경우 아이는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잃게 되어 의존적이 되며 자신감과 독립심은 자연히 멀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혹여 욕심이 앞서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는지 돌이켜 보세요.

저도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곤 한답니다. 자식이기에 안타까운 마음 혹은 더 나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작은 일에도 개입하게 되고 칭찬과 격려보다는 지적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칭찬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그렇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네 부모의 마음 아닐까 싶어요. 자녀를 기르는 모두의 고민이지요.

무조건적인 허용과 보호는 의존적인 아이로 키우지만, 적절한 통제와 일관적인 자세 그리고 아이를 신뢰하며 아이의 작은 노력이나 성취를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양육방법은 책임감과 자신감을 배우게 합니다. 아이에게, 지금까지 당연하게 잘하는 것이라 여겼던 사소한 것에서부터 칭찬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여기서, 효과적인 칭찬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죠. 칭찬은 즉시성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 곧 칭찬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언급하여 아이가 칭찬받는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게 하는 것이 좋고, 말과 더불어 따뜻한 스킨 쉽도 동반하면 좋겠죠. 또 결과보다는 과정과 노력이 칭찬의 이유가 되어야 하고, 칭찬의 기준은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나친 칭찬은 아이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고, 칭찬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트릴 수 있음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꾸중에 익숙한 아이는 비난하는 것을 배우고, 격려 속에 자란 아이는 고마워하는 것을 배우며, 칭찬으로 자란 아이는 자신감을 배운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지금부터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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