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보통 사이즈의 와인으로서는 세계 최고가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는 '보르도 샤또 라피떼'(Bordeaux Chateau Lafite). 1985년 런던의 크리스티스 경매장에서 팔린 1787년산 와인으로 당시 경매가격은 무려 16만 달러(약 1억5천만원)이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Forbes)지에 따르면 이 와인의 병 표면에는 'Th. F.'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미국 건국 초기의 영웅인 제3대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을 의미한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외교관으로 일하기도 했던 제퍼슨은 보르도와 브르고뉴 지방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냈을 정도로 와인 애호가였으며, 그가 수집한 와인들 중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는 라피떼가 가장 비싸다고.
하지만 현재 판매되는 와인 중 '어느 것이 가장 비싸다'고 잘라 말하기는 힘들다. 와인의 가격은 어느해 빈티지가 얼마나 수량이 남아있느냐는 희소성에 따라 가치가 계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건희 와인
와인이 가장 어울리는 CEO로 손꼽히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 그가 올해 초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서 추천했던 '82년산 샤토라투르'는 '이건희 화인'이라는 애칭으로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 회자됐다. 샤토라투르는 그랑퀴르급 최고급 와인의 대명사인데다 82년 빈티지는 최고로 손꼽혀 가격이 1천만원을 호가한다고 알려져있다.
또 다른 '이건희 와인'으로는 사시까이아가 있다. 몇 해 전부터 명절 등을 기념해 계열사 사장들이나 임원들에게 사시까이아 와인을 선물하면서 이건희 와인의 원조로 손꼽힌다고. 사시까이아는 '슈퍼토스칸'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탄생한 최고의 와인이라는 뜻.
◆김정일 와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와인
특별한 행사석상의 '건배주'는 항상 세인들의 관심을 모은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샤토라투르 93년산을 내 놓아 '와인마니아'임을 과시했던 김정일 위원장은 2007년 정상회담에서는 노 대통령을 위해 '코트 드 뉘 빌라주'(Cote de Nuits Villages)를 내놨다. 상당수 부르고뉴 와인이 그렇듯 코트 드 뉘 빌라주 역시 소량만 생산되는 일종의 '마니아' 와인이다.
와인에 대해 상당한 안목을 가지고 있는 김 위원장은 개인 저장고에 와인 1만 병을 쌓아놓고 있으며, 취임 당시 프랑스 와인 6만6천여 병을 주문해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할 정도로 알아주는 '와인마니아'라고 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와인으로 불리는 와인은 '샤토 빼트뤼스'다. 이 와인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약혼식 때 사용됐다. 샤또 빼트뤼스는 년간 생산량이 4,000c/s도 되지 않아서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레드와인 중의 하나라고.
◆이름이 쉬워야 팔린다.
'1865'는 칠레산 중 가장 많이 팔린 와인이다. 외우기 쉬운 이름 덕분이다. 이 '1865'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된다. '골프 와인'이라는 애칭도 그래서 붙었다. 골퍼들은 '18홀까지 65타를 치라'는 의미를 갖다 붙였다.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널이 골프 클럽하우스를 집중적으로 겨냥해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5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와인 중에서는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
'빌라 M'이라는 이름의 이탈리아 와인 역시 쉬운 이름의 덕을 톡톡히 봤다. 당초 '빌라 모스카텔'이라는 이름으로 수입됐지만 2005년 이름을 쉽게 바꾸고 난 뒤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고.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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