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약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몸속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약이 가진 기(氣)와 맛(味)를 이해해야 가능할 수 있다. 맛은 약을 혀에 댔을 때 느껴지는 것으로 신맛(酸味), 쓴맛(苦味), 단맛(甘味), 매운맛(辛味), 짠맛(鹹味) 다섯가지로 구분한다. 신맛이 나는 약은 기운을 '수렴시키는 작용'과 '밖으로 나가려는 흐름을 고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수렴시키고 고정시킨다는 것은 밖으로 뻗어 나가려는 기의 작용을 안으로 끌어들여 붙들어 맨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설사가 난다거나 땀이 너무 많이 나는 증세 또는 소변을 너무 많이 눈다거나 밤에 오줌을 싸는 증상 등은 모두 기가 너무 많이 발산되고 방출되어 정기가 허해지는 상태이다. 바로 이때 신맛이 나는 약이 필요하다. 석류, 오미자, 산수유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쓴맛이 나는 약은 열을 내리고 습기를 말리는 작용을 한다. 심장이나 간에 열이 많아 얼굴이 달아오르고, 눈이 충혈되고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들은 열을 내려야 하는데, 이럴 때 매우 쓴맛이 나는 황금, 치자 같은 약을 사용하게 되며, 창출이란 약은 소화가 안될때 사용하는 약으로 이 약의 쓴맛이 비위의 울체된 습을 제거하여 소화대사 작용을 촉진시키게 된다.
만약 이러한 쓴맛이 나는 약을 소화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비위가 찬 사람이 먹게되면 설사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아도 열이 부족한 한증(寒症)인 사람이 화열을 내리게 하는 쓴맛의 약을 먹었으니 한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쓴맛이 있는 알로에 또한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하므로 속이 한증인 사람이 먹으면 속이 불편해지고 설사를 할수 있지만, 열증으로 변비가 있고 소화가 안되는 사람은 좋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이처럼 한약은 약의 기운과 맛을 통해 신체작용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먹고 마시는 식생활속에서 접하는 먹을거리 또한 어떤 맛과 기운을 가졌는가를 잘 살펴볼 수 있다면 인체에 필요한 맛의 섭취를 통해 신체기운의 조화를 이끌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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